[청년기자의 눈] '2019 MBC 연예대상'으로 살펴 본 여성 방송인들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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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2019 MBC 연예대상'으로 살펴 본 여성 방송인들의 위치
  • 사혜성
  • 승인 2020.01.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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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송은이, 김숙, 안영미, 장도연, 홍현희 등 여성 방송인 대활약
▲사혜성 기자
▲사혜성 기자

[한국청년신문=사혜성 기자] 지난해 이영자에 이어 박나래가 'MBC 연예대상'의 대상을 차지 했다.

‘나 혼자 산다’가 인기를 끌며 2017년 박나래는 대상 후보에 올랐다. MBC에서 여성 방송인이 대상 후보에 오르게 된 것은 8년만으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결국 대상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전현무에게 돌아갔다.

2018년에도 박나래는 대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올해의 예능인 상에 그쳤다. 그러나 17년도와 다르게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가 대상을 거머쥐며 17년만의 여성 방송인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2019년, 세 번의 시도 끝에 박나래는 드디어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올해 초, 전현무와 한혜진이 잠정 하차하며 위기를 맞은 ‘나 혼자 산다’의 중심을 굳건히 유지한 박나래는 ‘구해줘! 홈즈’의 진행까지 맡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박나래의 대상 수상은 작년 이영자에 이어 여성 방송인의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박나래 이외에도 버라이어티 최우수상 송은이, 뮤직&토크 최우수상 김숙, 뮤직&토크 우수상 안영미,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 장도연, 신인상 홍현희 등 다수의 여성 방송인들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동안 남성 방송인들을 중심으로 이어져오던 시상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번 ‘MBC 연예대상’에서 특히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수상 소감이다. 김숙은 25년만에 시상식에 초대받았다며 눈물을 보였고, 그 모습을 보며 안영미, 송은이 등 평소 절친한 여성 방송인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장도연은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연예대상에서 상을 거머쥐며, 무대에 오르는 계단 다섯개를 올라오는데 13년이 걸렸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여성 방송인들이 오랜 시간 동안 홀대 받아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본래 주목 받아야 했던 사람들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을 뿐이다. 오랜 세월 존재했던 유리천장이 서서히 깨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는 많다. 다수의 프로그램이 남성 방송인들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있기에 여성 방송인들에게는 기회 자체가 적게 부여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성 방송인들의 활약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2020년, 이제는 이 판도를 뒤집을 때이다. 새해에는 여성 방송인들이 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이에 걸맞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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