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추억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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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 추억의 부활
  • 이재상
  • 승인 2020.01.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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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
▲이재상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지금의 20대 청년들은 한국의 공중파 3사 채널에서 애니메이션을 접했다. 투니버스나 애니원, 챔프와 같은 애니메이션 채널들이 당시에 없었다기 보다는 크게 유명하지 않았고 당시의 케이블TV는 중계유선방송 위주였다보니 TV에서 나오는 채널들은 지금의 지상파와 다르지 않았다.

그 당시 우리들은 애니메이션의 노래를 줄곧 좋아했다. 신나서 였을까? 지금 생각하면 더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 잘 모르겠지만 오프닝이 들리는 순간부터 녹화하려하고 TV 앞에 앉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공중파 채널에서 방송을 하니 ‘포켓몬스터’, ‘디지몬 어드벤처’, ‘탑블레이드’ 등등을 모를 턱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청년세대들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애니메이션 주류가 넘어가는 과도기에 서있었으니 ‘유희왕’이나 ‘가면라이더’, ‘달빛천사’ 등 케이블에서만 방영했던 애니메이션들 역시 알고 있고 해당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된 창작곡과 타이업 번안곡을 알고 있다.

이랬던 애니메이션들의 노래가 인터넷을 통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도 논란이 남아있긴 하지만 어떤 성우는 달빛천사 OST 펀딩을 통해 26억을 모금했고, TULA나 전영호 등 옛날의 애니송가수들이 Youtube를 통해 그 시절 노래들을 새로이 편곡해 업로드하고 있다. 혹자는 Youtube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노래들은 저작권 문제가 있어 수익창출 자체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을 편곡하고, 제작해서 올려주는 이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들이 곡을 Youtube에 띄워줌으로써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음원 하나 구할 수 없는 곡을 원작자가 굳이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올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기회가 조금은 잦아졌으면 좋겠다. 26억의 펀딩 모금이 있었던 만큼 과거의 어린 아이들은 지금의 대한민국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사회의 때묻지 않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 당시의 감성을 되새길 수 있는 행동만큼 감사한 일은 없지 않은가. 당장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펭수가 뜨고, 틀딱이라고 불리는 어린 시절 친구인 뚝딱이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우리를 만나고 있는 이유도 이거다.

유튜브 댓글 중에서 인상 깊었던 댓글이 ‘지금의 20대는 좋겠다. 추억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서’ 이다. 모두들 어린 시절을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 말하는데 그 당시의 추억을 인터넷 댓글을 통해, 노래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 같다. 당시 추억이 없는 사람들이 굳이 Youtube에 검색해서 찾아 듣고 가수들을 비난하지도 않을테니 댓글창 조차도 깨끗하다.

한국 사회가 워낙에 바쁜 요즘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한국을 보는 시각이 판이하게 달라지겠지만 가끔은 사회를 보는 눈은 잠시 감아두고 동심에 빠져드는 건 어떨까. 하루 쯤은 추억에 빠지고 정치나 사회적 문제를 멀리하고 회상에 잠기며 지금을 되새기는 것도 분명히 삶의 건설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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