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 "나는 오늘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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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눈] "나는 오늘만 살아!"
  • 박정수
  • 승인 2020.02.1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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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오늘'을 쉽사리 마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박정수 기자

[한국청년신문=박정수 기자] 예전에 인터넷에서 이런 신조어가 유행했다.

'오늘만 사는 사람들'

무릇 사람이란, 어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 나가며, '그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하는, 즉 미래를 그려나가는 종족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내일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좋았던 어제로 기억에 남기 위하여 노력하고는 한다.

그런데 '오늘만 산다'니, 어떻게 보면 '도전지향적'이며 또한 '포기지향적'인 말로 들린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생각하지 않고 '막 저지르는', 내일은 포기하되 오늘에 '모든 것을 거는' 부류의 사람들. 그다지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때로는, '오늘만 사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필자는 가끔 잠이 잘 안 오지 않는다. 불면증(Insomnia)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안 끝냈다던가, 아님 내일 중대사가 있다던가 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오늘만 사는 친구들'은 굉장히 프-리하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했어도, 내일 대단한 중대사(예:여자친구와의 100일)가 있어도 그저 태평한 자세로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이와 같이, 안일하게 살아가는 것이 결코 좋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항상 긴장하며, 내일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순간 편한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너무 불안과 긴장에 내 몸을 노출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아는 동생 중, 진짜 '오늘만 사는', 그런 태평한 아이가 있었다. 필자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 너는 왜 '오늘만' 사니?''

그랬더니 그 아이는, 필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한번 사는 우리 인생인데 '오늘만' 살아야죠. 내일 우리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형도 한 번 '오늘만' 살아보시지 그래요?''

솔직히 처음에는, 정말 '오늘만 사는' 아이의 말이었기에 그다지 진지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아이도 '본인 나름의 가치관'을 필자에게 말해준 것이었다.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만 살아가는', 즉 '오늘은 오늘로서 마치는 자신'의 프라이드(Pride), 그리고 필자에게로의 추천(Recommendation)... 당시에는 가볍게 들렸던 말이지만 이후에 생각해 보니 대단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내일 어떻게 될 지 전혀 모른다. 아니, 알 수가 없다. 독자 여러분도 내일 어떻게 될 지 전혀 모르며, 내일에 대한 고민이 있더라도 그것은 그저 '본인의 상상'뿐이며, 어떻게 흘러갈지는  전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좀 더 편안한 잠과 긴장해소를 위해서, 가끔은 '오늘만 살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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