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Whose side are you on?
상태바
[청년기자의 눈] Whose side are you on?
  • 박정수
  • 승인 2020.03.18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제와 자유, 당신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박정수 기자
▲박정수 기자

[한국청년신문=박정수 기자] 2016년, 대학교 2학년에 올라갔을 때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Captain America : Civil War)'를 대학 근처의 영화관에 가서 관람하였던 기억이 난다. 신입생이었던 2015년에 나온 영화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Avengers : Age of Ultron)' 이후로 1년만에 나오는 마블 팀업 영화였고, 더불어 그 팀이 붕괴되는, '어벤져스의 분열'을 다룬 영화였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내용은 이렇다. 어벤져스의 활동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피해 또한 발생하여 UN에서는 어벤져스의 활동을 제한하려고 한다. 어벤져스가 울트론 군단을 물리치던 도중 박살난 동유럽의 한 도시국가의 이름을 딴, '소코비아 협정'이라는 이름의 히어로 규제안이 탄생한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한다. 히어로들의 활동으로 인해서 세계평화를 이룩했지만 히어로들의 무절제한 힘으로 인해 피해를 본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는 어벤져스도 UN의 관리감독(원래는 쉴드라는 정보기관의 관리감독을 받았으나 쉴드가 와해됨으로서 감독기관이 없음)을 받고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어벤져스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협정에 반대한다. 비록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안타깝지만 UN의 규제로 인해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한다며 협정문에 반대한다.

그런데 갑자기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 '윈터 솔져' 버키 반즈가 UN 회의장에 테러를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버키를 지키고 보이지 않는 5명의 윈터솔져들을 무찌르려는 캡틴 아메리카 팀과 협정에 찬성하여 캡틴 아메리카 팀을 체포하려는 아이언맨 팀으로 어벤져스는 분열되어 버린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추적으로, UN 회의장 테러는 버키가 아닌 소코비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 '헬무트 제모'의 소행으로 드러난다. 가족과 함께 어벤져스를 동경하며 살고 있었지만, 어벤져스와 울트론 군단의 전투로 인해 가족들이 사망하고, 그로 인해 어벤져스를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1년을 준비한 것이었다.

영화 마지막 즈음에 제모는 아이언맨의 부모가 버키에게 살해당하는 동영상을 재생한다. 이 사건은 버키가 마블 영화 서사에서의 빌런 집단 '하이드라(Hydra)'에게 두뇌가 세뇌당해 저지른 일이었으며 결코 자의가 아니었지만,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아이언맨은 버키를 죽이려 하고 캡틴 아메리카는 그에 대항하여 버키를 지키려 하다가 전투가 벌어진다.

캡틴 아메리카는 결국 버키를 지켜냈으며, 영화 마지막에 몇몇 어벤져스 멤버들을 데리고 떠난다. 제모는 체포되었지만 결국 그가 목표했던 어벤져스의 분열에는 성공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필자는 과연 누구의 편(Whose side)일까 정말 궁금했다. 캡틴 아메리카를 아이언맨보다 더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이 작품 하나만 놓고 본다면 아이언맨 쪽에 공감이 갔다. 힘의 사용에 대한 결과가 어마어마한 히어로들에 대한 합법적인 통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의 행위도 이해가 갔다. 규제안으로 인해 어벤져스가 수동적으로, 그리고 '선택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히어로들의 도움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곳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의 행위도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감독인 루소 브라더스(Russo Brothers, 조 루소&안토니 루소)는 아이언맨이 미국의 패권주의로 대표되는 '현실의 모습'을 다룬다고 했고, 반면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자유주의, 즉 '이상향'을 다룬다고 말하였다. 둘은 대단히 양면적이지만 어벤져스, 그리고 미국이라는 '한 집단'에서 표출되는 모습이니만큼, 선뜻 누구도 "이 쪽이 옳다", "저 쪽이 옳다" 결론내릴 수 없다고 밝혔었다.

필자가 어벤져스의 일원이었다면 과연 어느 편에 섰을까? 혹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벤져스의 일원이었다면 과연 어느 편에 섰을 것인가? 손쉽게 결론내리기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필자는 아마 아이언맨 팀에 합류하여 캡틴아메리카 팀을 체포하려고 했을 것이다. 필자는 어떠한 사안에 대한 이상향, 즉 '자유주의'가, 현실을 대표하는 '불편하지만 합법적인 통제'보다 결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지 못하기에 아마 그리하였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