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대학교육은 본질을 찾아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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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대학교육은 본질을 찾아야할 때
  • 이재상
  • 승인 2020.03.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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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
▲이재상 기자

[한국청년신문=이재상 기자] 대학은 본질을 지키고 있는가.

우한 코로나로 인해 많은 대학이 일제히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졸업생 시각에서 대학 학사과정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다. 내가 공부한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강의는 주입식이었고 PPT나 책, 교수의 입에서 나오는 내용을 받아적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따금 조별과제와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전공 특성에 맞는 실습과목도 존재하나 결국 학점을 가르는 것은 결국 교수의 입에서 나오고 책에 기재된 내용이기에 온라인으로 과정을 진행해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개강과 동시에 생각이 바뀌었다. 대학과 교수들에게 여느 학기보다 많은 준비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제대로 된 대책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 많은 대학의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서버가 폭주해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심한 곳은 강의 없이 PPT 혹은 PDF 자료만 올리고 과제를 던졌다. 과제로 PPT를 베끼라는 의미였을까.

▲한 대학의 온라인강의 서비스 현황*강의 없는 PDF 자료(사진=이재상 기자)
▲한 대학의 온라인강의 서비스 현황*강의 없는 PDF 자료(사진=이재상 기자)

PPT나 PDF의 양이나 질이 좋다면 반발여론이 줄어들겠지만 자신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템플릿부터 내용까지 연구하고 신경쓰는 학생들과 달리 그들은 하얀 바탕에 가독성 낮은 글꼴을 이용한 책 내용 Ctrl+C 및 Ctrl+V를 기반으로 한 수업자료를 만들었고, 온라인 강의로 변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또한, 개강 1~2주차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기간이다. 학점 이수에 있어 수강과목 변경과 취소가 이 기간에 이뤄지며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한 수업을 통해 교수님의 강의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많은 대학, 그리고 교수들은 무책임했다. 물론 학교의 부족한 인프라를 타파하고자 Youtube나 Twitch 같은 인터넷방송 매체를 활용해서 실시간 강의를 진행해주는 교수님들도 계셨지만 실시간 수업에 일베충이 유입해 수업을 방해하는 등 불안 요소를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일부 교수들은 현장에서 강의하고 보강하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인터넷 기술이 급격히 발전한 2020년에 말이다. 세상 만물이 인터넷으로 오가고, 코로나로 인해 한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금 ‘현장강의’만을 바라보며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교수들 덕분에 학생들은 많은 피해를 맞이하고 있다.

대학은 엄연한 기업이다. 학생들의 비용지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그리고 이 기업의 존재의의는 교육이다. 아무리 취업사관학교 등으로 변질되는 현실이라도 이들의 존재의의이자 서비스는 교육인데 왜 자신들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로 인해 학생들은 소비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

졸업생인 내가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비용에 합당하거나 그 이상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은 그러한 교육을 받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가며 대학에서 학사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라는 것은 교수들과 대학에게 휴가를 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또한, 지금은 교육부 권고와 시국을 감안해 온라인강의를 진행하지만 사태가 끝난다고 현장 강의만 진행할 것인가? 만일 현장 강의만 가능한 교수이고 학교라면 과연 21세기, IoT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일컫는 지금 사회에서 학생에게 이바지할 자격이 있는지 당사자들은 직접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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