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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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아야 한다
  • 이광호
  • 승인 2020.05.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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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이광호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졸업식 없는 졸업이었다. 코로나가 확산 위험에 단체 활동 중단에 대학가도 동참하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조용한 졸업과는 다르게 코로나의 위세는 맹렬했다. 졸업 후 세워뒀던 계획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세계가 멈췄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마냥 좋았다. 건강하다 하더라도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이 있으니 집에 머무르는 게 공중 보건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니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기간이 점점 늘어났고,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전염병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앞에서 불안은 커져만 갔다. 

학생이라는 보호막마저 사라진 상태에서, ‘무직’이라 써있는 직업란을 바라보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일을 하던 사람들도 해고되거나 휴직을 권고 받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정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감에 빠졌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하나 둘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도 힘든 상황이지만 함께 버텨보자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었다. 지역을 넘어 위급상황에 달려와 준 의료진, 더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나 식료품을 기부한 사람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한 국민들이 있었듯 말이다. 덕분에 강력한 봉쇄 정책 없이도 전염병 통제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조금씩 줄어드는 감염자 숫자에서 희망을 보았다.

코로나가 세상을 바꿨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물리적인 거리두기와 손씻기, 마스크 쓰기를 생활의 일부로 만들었다. 코로나 외의 다른 전염병들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경제, 사회적, 정신적 부담 및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실업자가 증가하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 심리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의료진들의 수고는 말할 것도 없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에는 사회구성원들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일부 언론이 감염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상당히 우려스럽다. 이런 경우 감염 사실을 오히려 숨기게 되어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배제와 혐오만으로는 코로나를 완벽히 막을 수 없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상태에서도 서로를 응원하기 위해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사회적 거리는 멀게, 마음은 가깝게’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상황이다. 그렇다. 코로나도 언젠가는 물러날 거다. 그리고 코로나가 물러난 자리에 우리는 다시 서야 한다. 그 때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국가 간 활발한 교류와 이동이 이루어졌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방식이 옳은 것인지도 다시 점검해봐야 할 시기다. 만약 국가 간 이동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세계적인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도우며 위기를 극복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으며 살아갈 수밖에는 없다. 다만 그 방식이 변화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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