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COVID-19로 인해 독이 되어버린 영화산업의 수직적 통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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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COVID-19로 인해 독이 되어버린 영화산업의 수직적 통합구조
  • 박기현
  • 승인 2020.06.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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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로고, 롯데시네마 로고, 메가박스 로고 (사진=CGV, 롯데시네마, MEGABOX 홈페이지 캡쳐)

[한국청년신문=박기현 청년기자] 영화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산업이다. 관객 1명과 수천 명 사이의 비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이 규모의 경제를 시행하게 되는 것이다. 즉, 거래 비용을 줄인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영화 산업에서 대기업들이 스크린 독과점을 시행함으로써 거래 비용을 낮추려 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의 경우는 일반적인 재화와 다르게 판매를 늘리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거의 0에 가깝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영화 한 편을 만들고 배급하는 데까지 드는 총 거래 비용은 관객 1명이 보든 천만 명이 보든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관객의 숫자가 늘어도 추가로 들어가는 생산 비용은 0에 가까우므로 생산 단가가 크게 감소하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단 영화산업에서는 되도록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 방안이 된다.

현재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사가 전체 상영관을 점유하고 있는 비율은 자그마치 97%나 달한다. 반면, CJ, 롯데, 메가박스의 배급시장 점유율은 각 20% 내외로 다 합해도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수치다. 즉, 전체 배급되는 영화의 절반 정도만을 차지하고 있는 3사가 자사가 배급하는 영화들을 97%나 점유하고 있는 스크린에 상영을 하고있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당연히 관객들이 택할 수 있는 영화 종류의 선택지는 3사가 배급하고 있는 영화에 집중되어 폭이 좁아지게 되고 3사가 배급하는 영화를 택하게 된다. 이를 통해 비교적 많은 관객 수를 확보하게 되고, 영화계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이윤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더욱 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해 영화 산업의 수직적 통합이 이루어진다. 하나의 기업이 영화 제작, 투자, 배급, 유통 각 영역을 통합하여 운영하면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사업의 위험성이 줄어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제적 목표에 이보다 더 적합한 방식은 찾기 힘든 셈이다. 기업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수직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본주의 세계 속에서 당연시 되는 속성이고 기업으로써는 이윤추구를 위한 너무나도 당연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COVID-19 사태로 인해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들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이로 인한 팬데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도통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6%(1654만 명) 감소한 153만 명에 그쳤다. 이는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5월 영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2%(1422억원) 줄어든 124억원에 불과하다. 영화 배급을 맡은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매출 급감으로 영업순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이다. 때문에 자사의 영화 제작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대형 3사의 경우 수직적 통합을 통해 자체적인 제작, 배급 과정까지 거쳐 이윤을 극대화하지만 이런 구조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독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존립 여부에 대해서까지 확실치 못한 모습이다.

▲한국 영화관 관객 수 비교 및 관객 점유율 비교 (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반값티켓 패키지 할인 등과 같은 각종 혜택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노력하지만 예년만큼의 실적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COVID-19로 인해 영화계의 수직적 통합을 이룬 기업들에게 독이 되어버린 현재, 팬데믹으로부터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3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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