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대학생들의 이유있는 외침,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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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 대학생들의 이유있는 외침,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 이세빈
  • 승인 2020.06.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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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빈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이세빈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지도 어언 6개월이 흘렀다. 전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삶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하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아직까지도 우리 경제는 많은 고통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보인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일상에서의 여러 불편함도 만만치 않지만, 대학생들의 교육권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특히나 그 해결책을 찾기가 더더욱 쉽지 않아보인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학기 초 여러 차례의 개강 연기 소식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학생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에도 별다른 장기적 대책 없이 대학 측은 개강 하루 이틀 전 오프라인 개강 연기 소식을 알려왔고,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기한 없이 원격 온라인 수업 기조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미온적인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학교 측은 개별 대면 수업에 대한 여부를 학교 자체적인 판단이 아닌 교수의 재량으로 떠넘기기에 바빴으며, 일부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학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 애매한 상태로 학기가 계속 진행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울 자취방 월세를 다달이 내며 알바도 구하지 못한 채로 이중고를 겪게 되기도 하였다.

한편, 기말고사 기간이 되어서 학교는 돌연 비대면 수업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며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높아짐에도 대면시험에 대한 강행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면시험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대면시험 일정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상황이라 많은 학생들이 원격 온라인 수업 기조로 수업을 듣기 위해 지방의 본가로 내려가 있었고, 학생들은 시험을 위한 서울로의 상경 과정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비대면 시험의 필요성을 외쳤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불통’의 태도를 보이며 학생들의 외침을 묵살하였고, 심지어 어떤 교내 관계자는 “비대면 시험을 원하면 학생들에게 혈서라도 받아오라.”는 망언을 내뱉기도 하였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학생들의 보다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나서야 할 학교의 구성원들이 오히려 대화를 통해 학생들과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외침을 불평으로 치부하고 불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학교 관계자의 ‘혈서’ 발언은 단순히 그 단어가 가지는 표면적 의미 이상으로 학생들에 대한 근본적인 무관심과 무시를 보여주는 듯 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여러 차례 시위와 함께 총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하였으나, 번번이 바쁘다는 이유로 소통을 회피하기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말 시험은 대면 시험 일정으로 강행되었고, 기말 시험 일정동안 캠퍼스 내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유증상자가 여럿 발생하여 해당 학생들과 시험일정에 따른 동선이 겹친 학생들에게 등교중지 및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 사실을 교내 전교생에게 알리는 것이 아닌, 해당 학생들에게만 통보함으로서 논란을 은폐시키려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기말 시험이 끝난 뒤 진행되는 여름 계절학기와 2학기 학사 운영의 경우 다시 비대면 체제로 전환하며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과연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 것일까.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며 말했던 대학 측의 언행과 달리, 정작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어려움과 문제가 발생하자 모순적으로 학교는 학생들의 외침을 들으려하지 않고, 학생들의 이유있는 외침을 생떼쓰는 아이마냥 치부하며, 소통하지 않으려는 불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로, 대학 측 또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리라 점치지는 못했으리라. 하지만, 이미 상황이 발생한 만큼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최소한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시행 근거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까지의 대학 측의 태도로서는 문제를 해결하려하기보다는 학생과의 갈들을 단순히 회피하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2학기에도 비대면 체제로 학사 운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대학 측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보다 귀기울여 듣고 소통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야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행정적 편리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대학생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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