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건의료칼럼] “K-방역”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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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보건의료칼럼] “K-방역”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 백하늘
  • 승인 2020.07.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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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처우 개선 및 공공병원 확대 필요
▲백하늘 보건의료통합봉사단 칼럼니스트
▲백하늘 보건의료통합봉사단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현 시국 우리나라의 방역시스템은 'K-방역'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되었고, 이에 국가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이렇게 우리는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방역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던 의료인들의 의견은 달랐다.

COVID19 유행상황에 따른 의료시설장 질적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대표병원을 대구동산병원으로 선정하였다. 대구 동산병원은 18일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었다. 당일 대구동산병원을 포함하여 영남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대구지역의 대학병원 네 군데 응급실이 폐쇄되었다. 2월 19일 COVID19 확진자는 거의 10명~20명 내외였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 날(20일) 100명이 되었다. 이에 대구시 의료기관대응반은 대구동산병원을 격리수용병원으로 지정하였다. 당시 파견 근무하던 12년 차 간호사 최** 간호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2월 21일 오전 2시에 대구 동산병원 운영진 회의가 종료되었고, 아침 8시 직원설명회를 하여 “당장 오늘 정오에 확진 환자 3명이 입원한다”라는 것을 알렸다고 한다. 당시 병원에는 기존의 150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고, 이 환자들을 3시간 안에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다른 지정 병원보다 3주 일찍 COVID19 확진 환자를 수용하였지만 체계적인 수용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는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칠곡 경북대병원 또한 준비 없이 COVED19 확진 환자를 진료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를 본다면 COVID19 유행상황에 따른 의료시설장의 질적 수준은 떨어졌다고 판단된다.

당시 대구 동산병원에는 한 병동에 4명의 간호사가 근무하는데, 환자는 50~60명이 입원한 상태였다. 이는 당시 간호사가 방호복을 입고 평소의 환자의 2배가량의 환자를 케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환자실에 입원한 COVID19 확진 환자를 위한 현직 간호사들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일반병동 간호사가 이들을 대신하여 투입되었다고 한다. 이는 대응 능력의 질이 굉장히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양병원에서도 환자를 위한 간호사 인력이 적어 간호사 혼자 여러 병실을 케어하였다. 또한 COVID19확진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했기 때문에 택배, 사체 처리 등의 업무도 간호사가 담당하였다. 병원 속에서의 의료인력의 질적 수준은 매우 떨어졌다고 판단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는 5천700명이며, 병상은 3만8천 개로 인프라는 매우 우수하다. OECD 36개국 중 1000명당 병상 수는 한국이 12.3개로 평균 4.7개보다 세 배는 높다. 팬데믹 상황 속 정부의 대응 또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K-방역’이 성공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속의 이면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방역’은 성공하였다. 하지만 ‘치료’는 성공하였다고 볼 수 없다. 단순히 확진자를 치료하는 문제만이 아니다. 현재 OECD 36개국 중 대한민국의 간호대 졸업생 수는 2위이지만 대한민국 임상 간호사의 수는 21위이다. 간호사 중에 겨우 절반이 현직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전체 병원 중 공공의료기관의 비중을 보면 영국 91%, 싱가포르 80%, 독일 92%, 일본 36%, 미국 18%이며, 한국은 11%에 겨우 달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각 지역의 대학병원이 포함된 것이다. 대학병원들은 감염병의 확산에서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온전히 해내지 못한다. 이번 COVID19사태에서 대구경북병원은 병상제공을 거의 하지 못하였다. 대학병원들을 거의 민간병원처럼 운영되며, 민간병원은 재난사태에 대해 병실을 내줄 의무가 없다. 또한 몇 년 전 진주의료원이 적자로 문을 닫았다. 이러한 이유로 병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사망한 경우들이 생겼던 것이다. 또한 병원을 지정하고 병원의 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들 고려되지 않는다. 의료전문가들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를 뒤받쳐줄 수 있는 공공병원 등의 의료시설이 늘어나야 한다.

 -본 기사는 "씨리얼의 K-방역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한국 의료계의 진짜 현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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