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터뷰] 작은 연주로 큰 희망과 세상의 빛을 밝힐 피아니스트 조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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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터뷰] 작은 연주로 큰 희망과 세상의 빛을 밝힐 피아니스트 조의진
  • 김기현 기자
  • 승인 2020.08.1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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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신문=김기현 기자] 하루를 보내면서 우리는 음악과 얼마나 소통하고 의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우리도 모르게 음악은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어떤 날에는 기쁨과 행복을 어떤 날에는 슬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가 되주는 어쩌면 인생을 함께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피아노는 가볍지만 건반하나의 감정을 입혀 소리로 전달하여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피아니스트 조의진을 만나봤다.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인들은 관객과 소통을 하고 있다. 잠시 유학생활 도중 피아니스트 조의진을 만나서 그녀의 비전과 아름다운 선율이 느껴지는 피아노의 매력에 대해서 직접 들어보고 그녀의 삶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Q. 현재 어디서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현재 독일에서 피아노 유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의진입니다. 만하임 국립음대뮤직 혹슐레 (Musikhochschule) 솔로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희망과 빛을 밝힐 조의진 피아니스트 (사진=김기현 기자)
▲세상의 희망과 빛을 밝힐 조의진 피아니스트 (사진=김기현 기자)

Q. 피아노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A. 6살 때 다니던 교회에서 듣고 온 곡을 집에서 멜로디언으로 쳤는데 어머니가 보시고 나서 천재인줄 알고 바로 피아노 학원을 보내주셨습니다 하하. 이후에는 고모가 피아노를 선물해주시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피아노는 제 인생의 동반자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절대음감이 좀 있다는 것을 알아듣고 피아노로 바로 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아노 없는 인생은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피아노와 같이 동고동락하며 지내왔습니다.

Q. 독일에서 만난 담당 교수는 어떤 분인가.

A. 저의 교수 슈미트 레오나르디는 학생들과 음악적인 소통과 의견을 교환하여 조언도 해주고 개인을 존중하는 수업 방식을 하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의 음악성과 저의 연주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며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Q. 독일 유학생활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더 늘었는지.

A. 기술적인 부분은 내가 연습을 많이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배움과 즐거움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다는 음악적인 아이디어의 풍부성이 생긴 건 분명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내가 해야 되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독일 석사입학과 동시에 하이델베르크에서 첫 연주회를 마치고 Prof.Wolfram Schmitt-leonardy 교수와 함께 (사진=김기현 기자)
▲독일 석사입학과 동시에 하이델베르크에서 첫 연주회를 마치고 Prof.Wolfram Schmitt-leonardy 교수와 함께 (사진=김기현 기자)

Q. 독일 유학을 꿈꾸는 다름 음악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이나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많은 음악가들이 독일로 유학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훌륭한 많은 작곡가들과 존경하는 연주자들이 대부분 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활동하고 지냈습니다. 저 역시 독일을 선택하게 된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언어의 벽이 아주 높게 느껴질 때면 내가 무엇을 위해 공부하나 우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바라본다면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팁이라고 하자면 언어를 미리 준비하고 이 나라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공부하고 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무대에 서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뻔뻔해져야하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야한다는 강한 정신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 음악의 전문가가 되는 것 보다 중요한건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유럽문화와 음악을 하면서 두 가지다 적응해야 되는 부분에서는 어떠한가.

A. 유럽문화를 공부한다는 것은 클래식음악의 뿌리를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빠르게 이곳의 문화에 익숙해져야지만 저의 음악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잘 잡고 싶고 최선을 다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순간을 감사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철저한 연습과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모든 상황을 극복하여 이겨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멘토로 생각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는지.

A. 유재경 피아니스트입니다. 현재 선생님은 하노버 음대 피아노 강사로 계십니다. 
제가 독일에 나갈 수 있었던 것과 또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되어주신 나의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꺼내주신 엄청난 분이십니다. 그래서 선생님 덕분에 제가 피아노 앞에 다시 앉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독일에 도착해서는 입시기간을 지나 학교 입학할 때까지 햇병아리 신세를 면치 못했었는데 그럴 때 마다 제가 길을 잃지 않고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끝까지 이끌어주셨고 또 많은 좌절과 낮아지는 나의 자존감을 발견할 때 옆에서 주위 환경과 부정적인 말들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습니다.

Q. 좋아하는 연주자는 누구인지.

A. 제가 가장 좋아하고 현존하는 걸크러쉬한 아르헤리치 피아니스트입니다. 또 독일 전역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를 다니며 대중들에게 클래식을 알리는 거장이여서 좋아합니다. 가끔 음악하고 사이가 소홀해졌다 싶으면 아르헤리치 공연을 찾아가고, 음반을 찾아서 듣는 편입니다. 이분의 음악적인 색깔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겠지만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같은 음악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저의 정체성을 다시 찾는 기분이 듭니다. 하하.

Q. 소중한 음악적 파트너가 있는지.

A. 현재 독일 뤼백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박예은 피아니스트입니다. 서로 같은 전공을 하고 있고 제가 곡 선정을 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워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저의 성격과 성향 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곡 선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 실제로 무대를 서기 전 제일 먼저 나의 관객이 되어서 많은 피드백과 조언을 해줍니다. 가장 가까운데서 저를 잘 이해하는 파트너입니다.

Q. 피아노는 독주회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일거 같은데.

A. 어떤 피아니스트가 솔로연주는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고 모든 악기분야가 비슷하겠지만 피아노는 조금 더 외롭고 자기와의 싸움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무대의 화려함 뒤에는 홀로 연습실에서 수 없이 연습하고 외로움의 연속이며 고통에 이르기까지도 합니다. 보통 하루에 10시간 이상의 연습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리허설 연주를 하고 있는 조의진 피아니스트 (사진=김기현 기자)
▲리허설 연주를 하고 있는 조의진 피아니스트 (사진=김기현 기자)

Q. 청년 음악가로써 어떠한 음악을 앞으로 선보일지.

A. 작년 헝가리 선교캠프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한글도 알리고 복음도 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잠시 쉬는 시간에 짧게 몇 곡을 연주를 하게 됐는데 그때 한 헝가리 친구가 “너의 연주를 들으면 마음의 위로가 된다”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그때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딱 한 가지 들었던 생각은 음악가가 도약하는 결정적인 힘은 내가 화려한 곳에서 대단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나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이가 소소하게 건네는 작은 한마디가 다시금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전에는 음악인으로써 주목받고 싶은 것이 컸다면 요즘은 좀 더 음악의 가치를 나누고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하고 싶은 비전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의 보잘 것 없는 연주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치유가 된다면 저는 더 할 나위 없이 음악인으로써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가치이자 소명입니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몇몇 음악가들만이 아닌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청년 음악가들이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만의 음악적 길을 열어갈 수 있을 때 우리 사회의 음악도 한층 성숙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음악가들이 소외되고 아파하는 곳에 가서 함께 소통하고 나누며 회복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무대와 음악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요. 
 

Q. 본인의 음악적 가치를 이야기해주셨는데 추구하게 된 결정적인 경험이 있었는지.

A. 한국에서 호스피스 병원에서 연주를 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연주를 듣고 마음을 여는 것을 보았고 그 아픈 마음들을 어루만져준다는 것을 느끼면서 음악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해주고 아픈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힘을 느꼈습니다. 이때 내가 음악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작은 연주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만지고 위로해 주는 것을 느낄 때 내가 진짜 음악인이라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언젠가는 모든 공간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Q. 본인의 음악적 가치를 위해서 더 해야 할 일들이 있는지.

A. 음악 치료학을 공부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독일 교회에 음악치료사 분이 계십니다. 실제 소아과나 정신과에서 환자들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근무를 하고 계십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악기로 본인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격려 또 여러 악기들이 모여서 하나의 오케스트라 화음을 이루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환자들이 치유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루는 성취감은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자존감도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회복된 환자들은 다시 삶에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습니다. 이렇게 음악이 사람을 치유 하는 것을 보며 이런 게 진정한 음악적 가치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공부해보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조의진 피아니스트 (사진=김기현 기자)
▲앞으로가 기대되는 조의진 피아니스트 (사진=김기현 기자)

Q.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음악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또 앞으로 어디서 피아니스트 조의진을 볼 수 있는지.

A. 주변 레슨이나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음악인들의 수입이 없어졌습니다. 마음이 아픈 상황이고 공감이 가는 현재입니다. 모든 분야가 다 똑같지만 예술분야는 우리가 개척을 하고  스스로 극복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점만이 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 연주회 등이 취소가 되었지만 대신에 집에서 다양한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즉 온라인으로 많은 음악활동 하는 연주자들의 연주를 볼 수 있고 그렇게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볼 수 있음에 소소한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상황보다 실시간으로 응원의 메시지도 남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현장감은 떨어지겠지만 이것 역시 하나의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는 신분의 장벽이 무너진 음악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음악이 필요한 그곳에 가서 연주나 음악을 하는 시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음악회 문화도 더 대중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만이 존경받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음악의 가치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음악적 가치를 나누고 한없이 즐기고 싶습니다. 그런 곳에서 만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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