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당신이 생각하는 여름비의 모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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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당신이 생각하는 여름비의 모습은 어떠한가?
  • 이유영
  • 승인 2020.08.17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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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신문] 날씨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날씨에 따라 옷차림이 바뀌고 날씨의 영향을 받아 그 날의 기분이 달라지기도 한다.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대한민국에는 한동안 비로 가득했다. 비는 일상생활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지류 천이 범람하거나 도로가 잠겨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하고, 토사가 철로를 막아 기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한다.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마을 하나가 통으로 잠기기도 했다. 8월 8일 구례지역에서는 침수로 소 10여 마리가 사성암까지 도달해 풀을 뜯어 먹었다. 지난 9일 서울에서는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에 물고기들이 쌓여있어서 방류 작업이 시행됐다. 이처럼 8월에는 비와 관련한 기상천외한 소식으로 기사란이 가득 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울한 비 소식 속에 기분을 전환할만한 비와 관련된 재미난 시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서윤덕 시인, 〈너와 함께하는 비〉 (디자인=시 쓰는 학생들)
▲서윤덕 시인, 〈너와 함께하는 비〉 (디자인=시 쓰는 학생들)

세상에는 보슬비, 이슬비, 가랑비, 소낙비, 장대비, 여우비, 폭우, 폭풍우, 집중호우 등 다양한 종류의 비가 존재한다. 서윤덕 시인은 오월 어느 날 비의 종류를 써 보다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를 바라보는 서로의 마음을 담아 이 시를 작성했다. 

시인은 늘 보고 싶은 마음에 보슬비를, 늘 내 곁에 있기를 바라면서 이슬비를 떠올렸다.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결혼으로 이어지는데 그렇다면 가랑비에는 무슨 말을 쓰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 그대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가지마가지마 가랑비’로 표현했다. 소낙비 내리는 여름에는 요즘 사람들이 노래하기를 좋아하니까 빗소리 들으며 크게 노래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소리크게 노래하자 소낙비’라고 지었다. 지난 7월 한여름이 되니 집중호우가 무섭게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한 줄 덧붙였다. 집중호우가 무서우니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맛있는 거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 ‘처음엔 집에만있자 집중호우’라고 썼지만,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것 같아 상대방 의견을 묻는 게 좋겠다 싶어 ‘집에만있을까 집중호우’로 고쳐지었다. 그래서 완성하게 된 시의 전문은 위와 같다.

▲이유영(시 쓰는 학생들)
▲이유영(시 쓰는 학생들)

집중호우로 인해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집에만 있게 된 어느 날, 내 눈을 사로잡은 시였다. 〈너와 함께하는 비〉에서는 비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오히려 낭만이 느껴진다. 특히 1행과 2행에서는 가는 빗방울이 내리는 순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 시 한 편으로 비가 휩쓸고 간 그 자리를 잠시 안아보고 싶다.

사람마다 ‘비’ 하면 떠오르는 느낌, 생각이 다르다. 시인처럼 사랑하는 이와 비를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로 인해 약속이 취소되거나 일정에 차질이 생겨 속상해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혹은 비로 집이 침수되거나 무너져버린 경우 원망스러워할 수도 있겠다. 시는 각자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기록으로써 표현할 수 있게 만든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을 잠시 관망하고 기록을 통해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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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환 2020-08-17 15:05:03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