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친구는 제 2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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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친구는 제 2의 자신이다.
  • 이유영
  • 승인 2020.08.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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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신문]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우리는 사진을 찍는다. 좀 더 특별한 날에는 사진관에 가서 꽤 괜찮은 사진을 남긴다. 사진관에 가면 우정 사진, 커플 사진, 가족 사진 촬영비가 명시되어 있다. 이것만 보아도 수많은 관계 속 친구, 연인, 가족은 특별한 관계임이 틀림없다. 오늘은 특별한 관계인 ‘친구’ 관계와 관련된 포근한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 파란달, 〈소꿉친구〉 (디자인=파란달)
▲ 파란달, 〈소꿉친구〉 (디자인=파란달)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관계에 민감하다. 매일매일 수많은 관계망으로 이뤄진 사회에서 살아간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가족이라는 관계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선 어린이집이 되었든 유치원이 되었든 작은 사회에 나아가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운다. ‘친구’는 우리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존재이다. 같이 울고 웃고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인생을 함께한다. 그중 유년시절, 소꿉놀이를 함께하던 소꿉친구야말로 가장 순수하던 시절의 때 묻지 않은 친구라는 느낌이 강하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친구’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뜻한다. ‘소꿉친구’는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며 같이 놀던 동무를 의미한다. 이 시의 작가는 어린 시절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를 떠올리며 소꿉친구로 4행시를 지었다고 한다. 4행시라는 것을 인지하기 이전에도 시가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이 작가의 감각이 돋보인다. 살아가다 보면 소란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꿉꿉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날씨가 항상 맑음만이 존재하지 않듯이 마음 또한 먹구름이 가득한 날도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하루도 있다. 그런 날에 친근한 목소리를 들으면 구김살이 사라진다는 것을 통해 친구에게서 받는 위안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구김살이 사라지고 그래서 살아진다는 표현에서 화자가 살아가는 원동력에 친구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구김살 없이 사라져 그래서 살아져’라는 부분에서 운율과 작가의 재치가 느껴진다.

▲이유영(시 쓰는 학생들)
▲이유영(시 쓰는 학생들)

사람마다 삶의 원동력은 각기 다르게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연인이, 누군가에게는 친구가 그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백아절현(伯牙絶絃)’이라는 유명한 사자성어가 있다. 백아가 자신을 알아주는 절친한 벗 종자기의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거문고의 현을 끊은 것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이다. 백아가 거문고로 표현해내는 것을 종자기가 다 알아주었는데 종자기가 사망하자 백아는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는 생각에 애지중지하던 거문고의 줄을 끊어버렸다. 백아와 종자기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였다. 백아에게 종자기는 삶의 원동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는 제 2의 자신이다.”고 말했다. 파란달 시인의 시대로, 우리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의 '친근한 그 목소리 들으면/ 구김살 없이 사라져 그래서 살아져'간다. 이처럼 소란스러운 마음과 꿉꿉한 기분이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것,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각자의 소꿉친구를 회상해보며 소중한 친구에 대해서 상기해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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