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뉴스] KAIST, 개교 이래 최초 '온택트' 학위수여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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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뉴스] KAIST, 개교 이래 최초 '온택트' 학위수여식 거행
  • 박주호 기자
  • 승인 2020.08.2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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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학위수여식 행사가 진행된 대강당 (사진 제공=KAIST)
2020 학위수여식 행사가 진행된 대강당 (사진제공=KAIST)

[한국청년신문=박주호 기자]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지난 28일 오후 2시, 2020년도 학위수여식을 거행했다. 2020년도 학위수여식은 본래 2019년 8월 졸업자와 2020년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2월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국내외 혼란한 상황 속에서 학·처장 혁신전략회의가 긴급 연기 결정을 한 뒤, 무려 반 년만에 행사의 막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KAIST는 그간 미뤄 온 학위수여식을 개최하기 위해 1971년 서울 홍릉 일원에서 개교한 이래 최초로 '온택트(Ontact)' 방식을 도입해 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대표 졸업생 67명을 추첨해 현장 집결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사항 준수하기 위해 참석자들은 대전 본원의 대강당, 터만홀, 정근모 콘퍼런스홀 3곳으로 분산해 입장했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각 행사장이 '연결'되어 식순이 진행되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한 생중계로 각 대상자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날 졸업생 대표 연설은 기계공학부 강윤정(38) 씨가 영상으로 함께 했다. 00학번으로 대덕캠퍼스 학사과정에 입학해 20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은 강 씨는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 것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결국 그 시련을 극복해 냈기 때문일 것"이라며 기계공학 박사가 되기까지의 진솔한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강 씨는 박사 후 과정(Post-Doc)으로 지난 4월부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날 화제의 졸업생으로는 36개월의 재학기간 중 총 14편의 SCI(E)급 논문을 출판한 전산학부 권현(33) 소령(진)(이하 '권 소령')과 만삭의 몸으로 대학원에 합격해 출산, 육아, 학업을 모두 이루어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김정훈(40) 씨가 꼽혔다.

(좌) 전산학부 권현 박사 졸업생 (우)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정훈 석사 졸업생 (사진제공=KAIST)
(좌) 전산학부 권현 박사 졸업생 (우)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정훈 석사 졸업생 (사진제공=KAIST)

육군 위탁 교육생으로 지난 2017년 입학한 권 소령(진)은 박사과정 중 머신러닝 사이버 보안과 시스템 보안 분야를 주로 연구했다. 권 소령(진)은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 후 곧장 출근해서 종일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낸 뒤 자정이 넘겨 기숙사에 돌아온 뒤 잠이 드는 그야말로 '좀비'처럼 연구하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 생활로 몸에 밴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작전을 수행하듯 단기 목표를 정해 달성 정도를 점검하는 연구 방식이 짧은 기간에 성과를 연이어 배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소회를 더했다. 권 소령(진)은 8월 현재 육군사관학교 전자공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던 김정훈 씨는 회사의 학술연수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7년 봄 만삭의 몸으로 KAIST에 합격했다. 출산 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남편과 아이를 신혼집에 남겨둔 채 대전 기숙사로 짐을 옮기면서도 'KAIST가 공부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각오를 다지며 학업을 시작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지난 3월 수석 연구원으로 현업에 복귀한 김 씨는 딥러닝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신기능을 연구를 맡고 있다. "도움을 받던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로 돌아온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캠퍼스에서 고군분투하던 저에게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준 연구실 동료들과 교수님, 지인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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