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도소’에 신상 공개된 고대생 A씨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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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도소’에 신상 공개된 고대생 A씨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
  • 이채민 청년기자
  • 승인 2020.09.06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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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디지털 교도소 측과 진실 공방 벌인 것으로 드러나
디지털 교도소 존립에 대한 찬반 논쟁 이어져

[한국청년신문=이채민 청년기자] 성범죄와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노출된 고려대학교 학생 A씨가 사망한 것이 확인돼 디지털 교도소의 정당성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출처='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캡처)

지난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3일 오전 A씨의 가족들이 자택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였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에 ‘지인 능욕’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디지털 교도소에 자신의 얼굴, 학교, 학번, 전공, 핸드폰 번호 등의 신상정보가 공개되었다. 지인 능욕이란 지인의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제작해 유포하는 것으로, A씨는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자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범죄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됐다는 문자가 왔고,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눌렀는데 그 과정에서 핸드폰 번호가 해킹당한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A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교도소 측은 A씨가 그의 음성이 들어간 사과문을 보냈음을 근거로 들며 A씨의 신상 공개를 철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는 디지털 교도소 측에서 공개한 사과문의 목소리는 자신이 아니며, 누군가가 자신을 사칭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A씨와 디지털 교도소 측 사이의 공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A씨가 사망한 후 A씨가 소속된 학과 학생회는 진실규명을 통해 A씨의 억울함을 풀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으며, ‘고파스’와 ‘고려대학교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디지털 교도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들을 엄중 수사하고 있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고 다수가 사건에 연루되어 있어 꽤 오랜 수사 기간이 소요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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