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의 MS(Multi Searcher)] 청년 니트(NEET)족에게 소속감을 제공하는 '가짜회사' 니트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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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의 MS(Multi Searcher)] 청년 니트(NEET)족에게 소속감을 제공하는 '가짜회사' 니트 컴퍼니
  • 이슬기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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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감 제공을 통해 청년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데 기여.
▲이슬기 칼럼니스트
▲이슬기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최근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실업자 수는 113만 명을 넘어섰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147만 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다. 직장에 다니지도 않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 상태도 아닌 청년을 칭하는 니트족 (NEET, Not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역시 증가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19’를 보면 2017년 한국 청년 니트률(NEET)은 18.4%로 독일(9.3%)이나 일본(9.8%)보다 해 약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개인 의사와 상관없는 청년 실업과 니트률이 증가하고 있다. 활동 성과가 명확하게 나타나기 어려운 분야인 걸 알면서도 니트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든 신생 단체가 있다. 지난 2019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니트 생활자‘다. 

니트생활자는 학교나 회사를 그만두고 소속이 사라져 불안한 상태에 놓인 청년과 사회적으로 위축된 청년에게 소속감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소속감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회사라는 생각으로 니트컴퍼니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니트컴퍼니는 참여자들에게 임금 대신 소속감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가짜회사의 직원이 되어 평일 9시~6시까지 출퇴근을 인증하고 ‘매일 하루에 팔굽혀 펴기 30회’ 등 입사지원서에 스스로 하고자 정했던 일을 진행한다. 

개인 업무 외에 팀별 업무도 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인 서울역점에서는 적성에 따라 인사팀, 홍보팀 등으로 나누어 인사팀은 사내 복지차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홍보팀은 입사자들의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졸업이나 회사를 퇴사한 이후 소속이 없어 불안해하며 우울감에 빠져있던 청년들은 해당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 활력을 찾을 정도로 변화했다고 한다. 

“▲니트생활자 공동대표 전성신(좌), 박은미(우)(사진제공=니트생활자)”
“▲니트생활자 공동대표 전성신(좌), 박은미(우) (사진제공=니트생활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니트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일자리’에 맞춰져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6년 11월 발행한 ‘청년 니트족: 실태와 정책(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 State and Policy)’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소득 지원 등의 사회 안전망은 청년이 빈곤에서 벗어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지만 경제적 자립을 돕는 데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도제 제도가 성공적인 이행 경로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업들의 태도가 중요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 제공만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청년 니트률을 낮출 수 없다는 뜻이다. 그들을 ‘문제’로 바라보게 되면 사회로 나오는 시간만 늦어지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이에 맞는 직업훈련을 제공한다면 그들의 사회복귀가 빨라질 것이다. 청년 니트를 바라보는 따뜻한 사회적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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