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건의료칼럼] 코로나19로 돌아본 우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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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보건의료칼럼] 코로나19로 돌아본 우리 사회
  • 유영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23 09: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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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낳은 고통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유영준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유영준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우리나라에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당연하다는 듯이 마스크를 쓰고 집 밖을 나서는 우리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직장 근무와 학교 교육이 비대면으로 시행되고, 식당과 각종 편의시설의 영업구조가 변화하는 등 사회는 크게 방향 전환을 통해 우리 삶에 스며들었다. 지금까지 이러한 움직임은 질병의 예방, 관리 측면에서 눈에 띄게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대비가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이루어진 변화는 한편으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었다.

질병 관리청에 따르면 9월 16일 0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의 93.73%가 60대 이상 노인이라고 한다. 노인은 노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기저질환들로 감염병에 취약하다. 요양병원, 노인집단 거주 시설과 같은 밀집된 환경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쉽게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단순히 시설의 수용인원을 줄이는 해결 방안 속에서 노인 돌봄의 공백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스마트폰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는 젊은 층과 달리 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기로만 사용하는 노인들은 정보 획득 면에서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적절한 보호과 수용을 받지 못하는 노인의 돌봄 공백은 가족으로 옮겨졌다. 가족의 그 공백 메우기는 그들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주고 노인들 또한 시설에서 제공하는 만큼의 적절한 요구를 충족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노인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자가격리가 치명적인 집단도 있다. 정신장애인, 신체장애인, 치매 환자와 같은 우리 사회의 약자가 그렇다.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하고 가족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는 자가격리대상자의 생활수칙은 혼자서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지키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활동보조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확진자가 발생할 시 환자를 관리할 인력도 충분히 마련되어있지 않다. 중증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청각, 시각 장애인들은 비대면 강의, 재택근무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사회 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되었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쉽지 않고 있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단순히 감염 위험의 크기가 불평등을 말하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는 코로나19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앞으로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더 자주 출몰할 것이라는 전문가집단의 예측을 염두에 둔다면, 단순히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재난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회적 약자를 안전하게,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사회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함께 연대하려는 시민의식의 상승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혐오와 차별 같은 심리적 거리 두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작은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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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2020-09-25 13:43:0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