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건의료칼럼] 코로나19 백신 전쟁, 한국의 당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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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보건의료칼럼] 코로나19 백신 전쟁, 한국의 당면 과제
  • 안유민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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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각국의 백신 개발 경쟁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안유민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안유민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한국, 미국,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코로나19 백신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20일 빌 게이츠 회장은 청와대에 보낸 서한에서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분야에서 백신 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과연 한국은 백신 개발의 선두 주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을까?

백신의 개발 과정은 백신 후보물질 발굴, 동물에서 부작용 및 독성을 확인하는 비임상시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1·2·3상, 식약처 검토 및 승인, 그리고 시판 후 부작용 조사와 추가 임상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9월 13일부로 임상 시험이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미국의 8개 기업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11일에 1상 임상 시험을 통과한 셀트리온과 더 빠른 개발을 위해 1상과 2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제넥신컨소시엄이 앞서나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연내 임상시험 착수를 목표로 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선두 주자 역할을 다른 나라에 내어준 채 상대적인 후발 주자로 약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백신을 수입해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백신이 먼저 시판된다고 하더라도 국내에 100% 수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자체적인 백신 개발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치열한 각국의 백신 개발 경쟁 속에서 한국이 당면해 있는 과제는 무엇일까?

먼저, 국내 백신 개발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투자 및 지원 부족이다. 한국은 백신 개발의 비임상시험 단계에서 꼭 필요한 영장류 실험시설이 부족해 많은 연구가 임상시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게다가 임상시험으로 넘어가도 다른 나라에 비해 임상시험의 피험자로 지원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 및 환경이 부족해 연구자들의 행정적·재정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기초연구의 부족이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되는데, 한국은 이러한 분야에 대한 기초연구가 부족해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백신 산업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투자와 지원, 관심, 그리고 많은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외에도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전쟁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국 백신만의 강점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변이가 쉬운 RNA 바이러스이고, 항체가 생겨도 한 달 만에 항체의 중화 활동이 대폭 감소한다는 중국 난징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폐의 섬유화를 유발하는 동시에 뇌에 침투해 뇌세포의 손상과 산소 소비 증가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작용범위가 넓고 면역 체계의 회피 능력이 뛰어난 코로나바이러스의 약점을 정확히 공략하는 백신이 백신 전쟁의 최종 승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신체 부위를 타겟으로 한 백신이나 변이가 적은 바이러스의 구성 성분을 활용한 백신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 전쟁의 최후의 승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백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백신의 시판 속도가 아닌 안전성과 효과다. 더 많은 기초연구와 이를 위한 시설 확충, 전문 인력 양성, 투자와 정부 지원으로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국제 사회에서 한국 백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백신의 후보 물질 발굴과 작용 범위 구체화가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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