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그대의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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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그대의 모습 그대로
  • 이유영
  • 승인 2020.10.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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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신문]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굉장히 많이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다이어트를 결심하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화장을 하기도 한다.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면 또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바꾸기도 한다. 타인의 평가와 시선을 의식하는 행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 의식이 긍정적인 행동을 야기하거나 한 개인의 발전을 이뤄내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의 평가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나’라는 개인의 고유성을 잃게 된다면 이는 몹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속박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 위공 작가,  「그대가 타인을 대하는 법」 (디자인 = 위공 작가)
▲ 위공 작가, 「그대가 타인을 대하는 법」 (디자인=위공 작가)

작가는 처음 시를 작성할 때 ‘첫인상’을 주제로 작성했다고 한다. ‘첫인상’은 소통의 출발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관찰, 인식, 상상, 표현’ 이렇게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처음 만났을 때 순식간에 그 사람을 평가한다. 우리는 상대방의 인상착의, 걸음걸이, 자세와 같은 겉모습을 관찰하고, 우리의 뇌는 관찰한 내용을 인식하여 상상한다. ‘걸음걸이가 보폭이 넓고 속도감 있는 것을 보아 당당하고 빠릿빠릿한 사람인 것 같아’와 같이 주관적인 추측으로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한다. 그리고 그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결론짓기도 한다. 평가를 바탕으로 우리는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이 시의 작가는 위와 같은 내용을 1연에 담고 있다. 시를 통해 3초 안에 결정이 나는 첫인상에서 그대를 좋게 생각할 수도 있고,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시한다. 2연에서는 ‘그러나’라는 접속부사를 시작으로 “그대답게 살아가요”라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에 본인의 모습을 맞추거나 바꾸지 말고 ‘나답게’ 살아가기를 강조한다. 3연과 5연은 나머지 연과 다르게 1행으로만 이뤄져 있다. 짧지만 따스하게 안아주는 문장이 인상 깊다. 작가의 말처럼 타인의 시선에 발맞춰 본인의 모습을 포장하고 바꾸면 본인만 힘들어지고 우울해질 뿐이다. 내가 아닌 타인이 바라보는 나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다보면 결국 자아정체성에 혼란이 생기고 만다.

▲ 이유영 (시 쓰는 학생들)
▲ 이유영 (시 쓰는 학생들)

모두에게 호감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모두에게 호감을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모두가 그대를 좋아할 거예요”라는 말은 타인의 호감을 받기 위해 자신을 과도하게 포장하는 그대의 눈높이에 맞춰 작성한 문장이라고 추측해본다.

따로 해설이 필요하지 않은 담백한 시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작가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다. 첫인상에서 시작하여 주체적인 나로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시가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에게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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