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코로나 시대,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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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코로나 시대,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 이서연 청년기자
  • 승인 2020.10.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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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연 청년기자
▲ 이서연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지난 9월, SNS에 공유된 짧은 취재 영상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각장애인 마사지사의 하루를 다룬 영상이었다.

영상 속 남성은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착된 두꺼운 항균 필름이 점자를 가려 버튼을 구분할 수 없는 까닭이다. 버튼을 누르기 위해서는 옆에서부터 벽을 더듬어가며 찾아야만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10일부터 정부는 일부 고위험 시설 이용 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 명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위험 시설 출입 시, 본인인증을 통해 개인별로 일회성 QR코드를 발급받아 제시해야만 한다. 그러나 중증 시각장애인의 경우,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본인인증을 완료하기 어려워 시설 출입 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시각장애인 연합회 산하 연구기관 한국 웹 접근성 평가 센터에서 진행한 ‘전자출입 명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각장애인 서비스 접근 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전자출입 명부 서비스 접근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비단 시각장애인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복지관의 서비스와 시설 이용 등이 제한됨에 따라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한 방책들이 누군가에게는 더 큰 삶의 위협이 되는 현실이다.

2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7개월.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여러 차례 대 유행이 있었음에도 한국의 상황이 극악으로 치닫지 않았던 것은 흔히 K-방역이라고 하는 일상생활에서 지켜진 예방 수칙들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지금,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코로나 시대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지금에 와서 우리는 조금 더 고민해야만 한다.

국가적, 사회적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소외되어가는 사각지대의 사람들을 위해, ‘정상’을 위한 방역에서 모두를 위한 방역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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