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코로나… 이제는 먼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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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코로나… 이제는 먼 나라 이야기?
  • 정경채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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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위험의 공포
▲정경채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정경채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코로나가 발생한 후 10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코로나는 아직도 파죽지세의 기세로 우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을 되찾았다. 아직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스크를 벗고 주점, 클럽, 노래방 등을 찾아 유흥을 즐긴다. 우리나라는 사실 코로나를 초기에 잡을 수 있었다. 초기에는 환자가 많지 않았고, 해외 입국자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미준수, 마스크 미착용, 교회와 클럽 및 주점에서의 산발적 감염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백신이 없어서가 아닌 우리가 그 위험성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병에 걸렸을 때 증상뿐만 아니라 완치 후에도 후유증이 매우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부산의 47번 환자였던 박현 교수는 자신의 SNS에 코로나 후유증에 관한 글을 남겼다. 그가 말한 후유증은 크게 5가지이다. 머리에 안개가 낀 듯이 집중이 힘든 일명 ‘Brain Fog’ 현상, 가슴 통증, 기억력 저하, 피부 변색, 만성 피로가 바로 그 후유증이다. 이 중 가장 심각한 후유증은 바로 가슴 통증이다. 가슴 통증은 폐가 완전히 망가지는 ‘폐 섬유화’ 증상으로부터 온다. 폐 섬유화란 장기 내에 어떠한 이유로 상처가 나고 이로 인해 장기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굳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폐는 호흡을 하는 기관이므로 조직이 부드럽게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폐가 굳어버리면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져 가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호흡이 어려워진다는 점은 인간에게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후유증이다.

위험성이 후유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단 감염이 재차 발생하면 의료 체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집단 감염으로 단시간에 많은 코로나 환자들이 병원에 오면, 의료진들과 간호사들이 코로나 환자에게 집중되고 병상도 이 환자들에게 우선 배치한다. 그러면 중증 환자, 응급 환자들이 치료 받을 인력이 없거나 병원에서 수용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실제 지난 8월 31일, 전국의 코로나 치료 병상은 43개 수도권은 9개가 남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중증 환자나 응급 환자가 치료받지 못하고 병원을 옮겨 다니기도 했다.

코로나는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준다. 코로나의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 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영업자나 경제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적잖은 타격을 받는다. 국회 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아 10월 7일 발표한 ‘최근 3년간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 및 수급 현황’을 보면, 2020년 1~7월 사이에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수급자 수는 4277명으로, 이는 2017~2019년 3년간 합친 숫자인 3404명보다 많은 수치이다. 고용보험 수급은 매출액 감소 등으로 비자발적인 폐업을 한 사업주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이다. 이 지원금의 수급자가 늘어났다는 점은 비자발적인 폐업이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정부에서 자영업자와 경제적 약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추경을 편성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무한정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에도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운을 시험한다. 그러다가 한 곳에서 집단 감염이 터지면 서로 탓하기에 급급하다. 그러고는 다시 자신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러 간다. 이는 이번 추석 연휴에서도 드러난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추석 연휴 동안 전국의 이동 인원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고, 하루 평균 이동 인원도 51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9.3%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고속버스나 철도 이용객도 각각 55%, 57% 줄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도는 달갑지 않은 호황이었다. 제주도가 지난 4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제주도를 찾은 인원은 25만 3300여명이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평년 수준의 방문객이다. 그리고 제주도에 있는 리조트나 렌터카 업체 등은 평소보다 50% 이상의 예약이 잡히면서 일명 ‘추캉스’라는 웃지 못할 단어까지 등장했다.

코로나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 10개월, 우리는 코로나에 익숙해졌다. 매일 울리는 재난문자와 세 자리의 확진자 수는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경계심을 늦추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수칙을 등한시한다면 정말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널지도 모른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넓은 평지가 아닌 벼랑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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