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더 와이어”를 통해 바라본 미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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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더 와이어”를 통해 바라본 미국 사회
  • 신동길 청년기자
  • 승인 2020.10.08 1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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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은 어떻게 열패감을 반복하여 학습하는가 그리고 한국 사회는
▲ 신동길 청년기자
▲ 신동길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세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던 러스트 벨트에서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날드 트럼프 후보에게 거의 몰표가 나온 현상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기존의 공화당 주류하고 또 다른 도날드 트럼프라는 이 특별하고도 흥미가 생기게 하는 사업가 출신의 정치인에게 이토록 미국 대중들이 열광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필연적으로 사회학적인 특이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한,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 벨트가 전 세계에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사회가 현재 이와 비교해서 어떠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우리 청년들로 하여금 고민하게 하는 좋은 지점이다. 우선, 러스트 벨트의 개념을 정의해 보면 러스트 벨트는 미국의 오대호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세먼지, 답답함, 죽음의 대명사와 같다.

시사용어로서는 제조업으로 20세기 미국을 일으켜 세웠고 그 바톤을 일본과 한국과 같은 발 빠른 후발주자들이 이어 받으며 반세기만에 그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지역을 뜻한다. 지리적으로는 보통 업스테이트라고 통칭하는 뉴욕 주 서부,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인디애나 그리고 그 주변에서 20세기 이전부터 공업에 의존해 왔던 지역을 부르는 이름이다. 이 중 드라마 “더 와이어”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도시는 뉴욕 바로 아래 위치한 워싱턴 D.C. 위에 있는 매릴랜드 주의 볼티모어 시이다. 볼티모어 시에 관해서 미국 현지인들이 느끼는 반응 중 흥미로운 것이 바로 미국의 부정적인 면은 모두 보여준다고 보는 다수의 시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볼티모어에서 일어난 2015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사건 등과 같은 시위, 총기문제 등이 근처의 워싱턴 D.C.로 옮겨 붙는 일은 다반사다.

또한, 존스 홉킨스 의대, 피바디 음대 등으로 대표되는 유수의 대학들이 포진해 있어 훌륭한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반면 몇 블록 지나지 않는 거리에 시 인구의 15%를 상회하는 빈곤층이 거주하고 있는 슬럼가가 존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후진국의 특징처럼 부유층이 살고 있는 지역은 매우 호화로우며 살기 좋지만 그러지 못한 계층이 사는 지역은 치안이 낙후되어 있으며 거주 환경 또한 좋지 못하다. 이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메릴랜드 주 교도소의 볼티모어 출신 복역자 수이다. 메릴랜드 주에 600만 정도 거주하는데 이 중 볼티모어의 인구는 60만 정도이다. 그 중 볼티모어 주민만 복역자 수의 30%가 넘는다는 이 통계는 인구 대비 수형 인원이 상당하다는 특이점을 지닌다. 그러면서도 치안은 안정되지 않았는지 살인사건 집계는 항상 미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러한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 “더 와이어”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일 정도로 사회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드라마다. 최근 조사로는 미국 내 범죄율 4, 5위를 다툴 정도로 미국의 모든 범죄가 일어나는 볼티모어가 공간적 배경이라는 것은 분명 어떠한 의도성을 지녔을 것이다. 도시가 쇠락하면서 그 누구도 볼티모어를 정치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이 바로 그 핵심에 있다.

실제로, 사례가 비슷한 공업 도시인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 쇠락에 대해서 미국 정부는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더 와이어”의 대표작가로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에드 번즈가 있는데 이 중 에드 번즈는 볼티모어에서 실제 경찰로 일했던 사람이다, 디테일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볼티모어 시를 배경으로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범죄와 마약과 빈곤, 정치행정, 관료주의라는 것이 겹치면서 혼합 돼서 벌어지는 이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는가를 다큐 르포성으로 보여준다.

러스트 벨트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트럼프 당선으로 내었다. 굶어 죽어도 표는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매릴랜드 주 소속이다. 펜실베니아 바로 아래로서 보통 러스트 벨트라고 불리는 도시에 들어가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흐름에 있는 도시이다. 이 드라마는 쇠락하는 공업 도시가 겪는 문제는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슬럼에서 마약상과 갱단이 판치지만 그것을 공권력이나 정부, 정치가 이것을 통제할 수단은 점점 줄어들고 예산은 부족하다. 쇠락하는 노동자, 노동조합 등 백인 블루 컬러 계급은 과연 이 상황에서 무엇으로 버틸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미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인 마약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이와 관련 높은 평가를 받았던 시즌2의 에피소드가 있다. 볼티모어 시의 한 항만 노동조합이 마약 밀수한 돈으로 도시를 다시 살려보고자 정치인에게 로비를 하는 에피소드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노동 조합장의 고뇌와 어마어마한 책임감 등을 보고 있자면 일평생 민주당을 지지하곤 했던 백인 블루 컬러 노동자 계급이 어째서 이번에는 트럼프에 자신들의 표를 걸었는가가 설명된다. 바로 그들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을 해소하고자 그들 스스로가 극우가 된 것이다, 마냥 이들을 나쁘고 몰상식하다고만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 북동부 러스트 벨트의 쇠락은 당장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십 년 간 누적된 그들의 좌절이 과거 민주당 노동계급의 선봉 부대였던 이들로 하여금 트럼프라는 전례 없는 극우의 탄생을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러스트 벨트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과연 어디에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가 큰 질문으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 러스트 벨트와 매우 유사한 상황을 맞을 도시라고 한다면 생각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영도, 거제, 부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쇠락한 지방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청년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는 최근 OCN에서 방영한 드라마인 “구해줘”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다. 지방도시에 남아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떠나지 못한 청년들은 어떻게 사는가를 단면적으로나마 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본래 지방 도시의 사이비 종교 문제와 그에 대항하는 지방 도시의 청년들로 이야기를 꾸려간다.

이 청년들이 하는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무슨 어벤져스인 줄 아느냐” 즉, “우리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라는 말이다. 이 대사는 본 학생으로 하여금 이것이 미국의 러스트 벨트처럼 한국의 지방 도시에 만연한 “학습된 무기력”을 상징하는 대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국에서 청년 문제를 거론할 때 제시하는 표준 청년상이란 것도 사실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 이는 중앙으로 부터 소외된 이들이 결국 문제가 축적되다 터진 러스트 벨트의 상황과 유사했다. 이들이 과연 어떤 형태로든 가까운 미래에 한국의 트럼프를 만들지는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물론, 서울 또한 너무 큰 문제들이 몰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서울의 일부 사람들 또한 노량진의 고시학원 등에서 또 경위가 다른 “학습된 무기력”을 통해 자신들의 트럼프를 키워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일찍이 대한민국의 행정적으로 중앙에 있기 때문에 미디어의 관심도 컸으며 그에 대한 해결책도 연구가 많이 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낙후된 지방 도시들은 다르다. 서울의 문제와는 또 양상이 다른 지방 도시의 문제가 현존하고 있고 이 또한 미국의 러스트 벨트의 문제를 봤을 때 언제든지 사회적으로 촉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산업이 무너져 내리면서 실제로 버는 돈이 줄어든 집안만 불행할 것이냐 하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경제학이 주목하는 개념 중에서는 상대적 빈곤이 있다. 절대적으로 볼 때 먹고 살만한 이들이 자유와 여유가 없어졌다는 점에서는 가난한 다른 이들과 똑같다는 말이다. 자유와 여유 같은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가치를 찾을 때 비로소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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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석 2020-10-14 23:25:11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