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서 얻은 항말라리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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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서 얻은 항말라리아제
  • 양채원 기자
  • 승인 2020.10.13 2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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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나무 · 개똥쑥에서 유래한 항말라리아제, 최근엔 코로나19 신약후보물질로 주목받기도

[한국청년신문=양채원 기자] 말라리아(Malaria)란, 말라리아 암모기의 체내에 기생하는 원충에 의해서 매개되는 질환으로 감염 시 고열, 한열, 발작, 비종, 빈혈 등이 나타난다. 주로 열대, 아열대 지역에서 감염되며, 해마다 약 2~3억의 감염자 중 수십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원충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열대열 원충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삼일열 원충에 의한 감염이 가장 빈번하다.

원충은 모기의 침샘에서 포자소체 형태로 있다가, 모기에 물린 사람의 간세포에서 분열체의 형태로 성숙하게 된다. 분열체는 분열소체로 다시 증식하고, 성숙을 마친 분열소체는 간세포를 나와 혈액으로 퍼져 나간다. 혈액으로 퍼져 나간 분열소체는 적혈구를 감염시키고, 그 안에서 번식하며 결국 수많은 적혈구를 감염시킨다. 이 과정에서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항말라리아제는 원충에 작용하며 사멸시킴으로써 말라리아를 치료한다. 대표적인 항말라리아제는 식물에서 얻었는데, 페루의 기나나무 껍질에서 유래한 '퀴닌'이라는 물질이다. 퀴닌은 독성이 강한 편이지만 열대열 원충에 의한 급성 감염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퀴닌을 바탕으로 합성된 합성약품 '클로로퀸'은 퀴닌보다 효능이 좋고 독성이 약하여 말라리아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클로로퀸을 치료약으로 빈번하게 사용하면서 이 약물에 대해 내성을 가진 원충이 생겨나게 되었고, 특히 열대열 원충으로 인한 말라리아 치료가 힘들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 역시 식물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개똥쑥에서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이 그것이다. 말라리아 치료약을 개선하기 위한 아르테미시닌 유도체 연구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항말라리아제는 단독적으로 쓰일 경우 내성이 생길 위험이 높으며,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복합처방으로서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2011년 8월, 국내 기업인 신풍제약은 항말라리아 약물의 복합체로서 '피라맥스' 개발에 성공했다. 피라맥스 정은, 말라리아 치료 성분의 아르테미시닌 계열 대안 물질이지만 의약품으로 정식 개발되지 않은 아르테미시닌 유도체 artesunate와, 또 다른 항말라리아 약물인 pyronaridine phosphate를 주성분으로 한다. 세계 18개국에서 약 4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시험 결과,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던 환자에게서도 높은 유효성과 안전성이 나타났다. 피라맥스 정은 지난 2011년 개발 이후 그 탁월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말라리아 퇴치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 피라맥스(사진제공 = 약학정보원)
▲ 피라맥스(사진제공 = 약학정보원)

최근 이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신약후보물질로 선정되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피라맥스가 코로나19에 대한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신풍제약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임상 2상에 착수하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오는 2021년 1월에 임상 시험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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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2020-10-16 12:31:46
잘 정리되어 이해하기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