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패키지는 취업 실패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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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패키지는 취업 실패 패키지?
  • 김동우 청년기자
  • 승인 2020.10.1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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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친구들이 취업에 도움이 안 되지만, 용돈벌이는 된다는 말을 해요."
- "상담사들끼리 '영업사원인지 상담사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한다."
고용부 홈페이지, 취업성공패키지
▲ 취업성공패키지 캡쳐(사진제공=고용부노동부 홈페이지)

[한국청년신문=김동우 청년기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실업자 수는 114만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중 청년 실업률은 1월, 7.7%에서 6월엔 10%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7월 9.7% 8월 7.7%까지 떨어졌지만 디지털 일자리사업 일경험 일자리와 같은 '단기 일자리'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이후, 제조업의 위기로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2020년 1월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만들었다. 

이러한 시기에 11년째 진행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취업성공패키지'다. 취업성공패키지(이하 '취성패')는 만 18~ 69세 구직자들에게 ▲ 진단 경로 설정 ▲ 의욕 능력증진 ▲ 집중 취업알선 이라는 통합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이러한 취업성공 패키지를 "상담사와 구직자 둘 다, 보여주기 식 제도의 희생양"이라고 말하는 익명의 참여자가 있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취업성공패키지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A : 취성패에 참여하면 1단계 적성검사를 합니다. 이것은 워크넷에 있는 심리검사, 적성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출력하여 위탁기관을 방문하여 상담을 하는 것입니다. 1주일에 1회씩 4번 만났던거 같아요. 1단계를 수료하면 15만원의 지원금이 나와요. 그리고 2단계는 직업훈련인데, 저는 하지 않았구요 3단계인 취업알선(채용 공고를 추천)으로 바로 적용했습니다.

Q. 참여해보니 어떤가요

A :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원하는 직무와 지역을 설정할 때도,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구요. 무언가 한 가지 분명한 자기만의 길이 있는 구직자에게 긍정적인 프로그램 같아요일단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그래서 1단계 수료하고 15만원 받으면서 채용 공고를 추천받자는 생각이었는데, 진행할수록 상담사분께서 실적의 압박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원하는 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를 그냥 추천해주시는 경우도 있었고 일단 취업시키자는 마음이 크다고 느꼈어요.

Q. 구체적인 일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제가 1단계 수료 직전에 3번째 만남 이후였나, 채용사이트를 보다가 저에게 적합한 좋은 국비교육을 찾았어요. 그래서 지원했고 서류에 합격했죠. 면접일과 상담 일이 같은 날이었어요. 그래서 화상으로 면접을 보고 1시간 후, 바로 취성패 위탁기관에 방문했어요. 1주일 동안 뭐했냐는 질문에 국비교육 좋은게 있어 서류를 썼다.”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얼굴색이 싹 변하시면서 나는 국비교육 안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생산품질 물류 등 4차례 국비교육을 겪었기에 이해가 되었죠. 그러나 제가 겪은 교육으로 취업이 잘 되지 않았죠. 제가 끈기가 없어서 못버티는거 아니냐 이건 아니에요. 교육 이후 취업했는데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발견되고, 계약직으로 취업했더니 계약만료, 서류에서 탈락하거나 면접에서 탈락하는 등 제 능력이 부족해서 취업으로 연계가 안된거지, 취업하면 잠깐 있다가 못버티는게 아니에요.

상담사의 어디냐, 무슨 교육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했고, 저도 상담사의 태도에 화가 나서 국비교육에 지원한 경위를 설명했어요.

“1
달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1주일에 1회 상담만 해야되나, 구직활동을 하면서 내가 가진 마땅한 스펙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지원했다.”라는 이야기를 했죠. 상담사께서 아무 말도 못하시더라구요. 상담 1시간 후인가.. 국비교육 합격문자를 받았죠. 상담사에게 알렸더니 찾아보시고 다시 연락을 하셔서 취성패와 연계되지 않는 곳이라더군요. 취성패와 국비교육 둘 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Q.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A : 저는 내 취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국비교육을 선택했죠. 그러자 상담사분은 나에게 피해를 준다. 자길 속였다.” 그러더라구요. 그때 저는 속으로 좋은 국비교육을 하겠다는데, 왜 문제지? 실적이 안나와서 그런건 이해하지만 참여자의 취업이 우선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상담사분 입장에서 볼 때, 1단계 후 바로 3단계 곧, 취업하겠다고 서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국비교육을 선택하니 당황스러웠겠죠. 제가 상담사에게 원서를 쓸 때 상담사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과 면접 일정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아무리 제가 우선이라도 상담사에게 미리 연락을 해서 국비교육을 썼다, 면접 일정이 겹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게 맞죠. 그래서 상담사께 연락해서 취성패 다시 참여한다고 전했죠.

Q. 취성패를 굉장히 가볍게 생각하신 것 같네요.

A : 저는 그냥 채용공고 추천정도를 생각했지만 상담사분에게 취성패는 실적이자,‘일자리였죠. 제 생각만 한거죠, 상담사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던 거에요. 전공에 적합하고 미래에 비전(vision)있는 교육을 받는 것은 저에게 중요하지, 상담사에게는 나의 미래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그냥 마음잡고 다시 시작한 3단계에서 추천해주시는 채용공고에 맞춰 원서를 쓰고 안쓰는 곳도 있었구요. 서류 합격한 곳에 면접을 보러 갈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안봤어요.

Q. 면접을 왜 안봤나요?

A : 연장근무 수당이 없었죠. 시작할 때부터 틈나면 상담사분에게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기업은 취업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상담사분도 그런 기업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시죠. 연락 온 기업 인사담당자는 코로나로 근무 환경이 안좋다며 면접 의사를 물었죠. 저는 질문을 했고 연장근무와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면접을 안봤죠. 원서를 접수한 다른 기업도 비슷한 이유로 안갔죠. 똑같겠지...라는 생각이었어요.

상담사분 께서는 이번 이야기를 듣고 근로기준법 질문은 면접관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합격 이후, 물어봐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서류 합격했는데, 면접을 안 본 이야기를 하면서 직접 연락을 해서 확인했는지를 물어보니 화가 나더라구요. 일단 합격하면 어떻게든 취업하겠지.. 라는 의도잖아요.

솔직한 심정으로 실적만 생각하는 상담사분에게 화도 나고 그냥 국비교육 선택할걸..’이라는 생각도 했구요. 이렇게 몇 차례 취업을 하지 않으니까, 연락이 오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인턴 과정을 알아보고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있어요.

Q. 취성패의 개선점이 있을까요?

A : 1단계 심리 적성검사를 다양하게 만들면 좋겠어요. MBTI, DICO 등 전문적인 심리·적성검사로 진로에 대해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상담해주는 역할도 했으면 좋겠어요. 상담 횟수도 늘려서 본인을 돌아보는 글쓰기 등 진로를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는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상담사들의 실적 압박도 개선했으면 해요. 구직자와 마주 보는 상담사의 일자리가 열악하니 참여자의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죠. 참여자는 자꾸 이런 일자리를 추천하지?” 라는 불만, 상담사는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바라면 안되지라는 불만이요.

상담사는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분류하려고 하죠. 참여자 입장에서 나는 수도권, 지방/ 생산관리 이렇게 한 가지로 분류되어야 할 사람이 아닌데? 라는 반발심도 들구요.

인터뷰를 마치고 “을과 을의 다툼”이라는 참여자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양질의 일자리는 상담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상담사는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역할이지,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있는 일자리를 추천하는 상담사와 그 일자리에 불만을 느끼는 구직자, 을과 을의 불화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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