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대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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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대학의 의미
  • 한승구 청년기자
  • 승인 2020.10.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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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구 청년기자
▲ 한승구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나에게 대학은 무슨 의미였나 떠올려본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에만 집중했다. 남들 따라 고개를 숙이고 엉덩이를 의자에 밀착한 체 손만 움직였다. 당장 눈 앞에 점수가 중요했다.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 생각하지도 않았다. 좋은 곳을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대학을 가서도 바뀌진 않았다. 스스로 대학을 왜 다니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나는 얼마 뒤면 졸업을 하고 취직을 준비해야 했다. 잠시 멈추어 주위를 둘러봤다. 주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들 얼마 뒤의 미래를 계획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우리에게 대학은 더 나은 취업길을 위한 수단쯤 된다. 사회로 진입하는데 대학의 역할과 영향이 커지면서 좋은 대학은 청년 사이에서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사회의 분위기를 자연스레 입시위주로 몰고 갔다. 입시시장이 커지면서 좋은 대학만이 성공의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이 만연했다. 유독 한국사회에서 대학은 거의 맹목적인 신념과 같았는데, 어른들은 대학을 가지 않으면 마치 사회에서 뒤처진 것 마냥 바라보곤 했다. 대학만 가면 잘된다며, 좀만 참으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청년들은 졸업을 할 때가 다가오면 과연 그것들이 덧없음을 깨닫는다. 대학은 개인에게 어느 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꿈, 진로 어느 것도 계획해주지 않는다. 개인이 스스로 몫을 챙기지 않는다면 졸업 후,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 시스템을 파악하고 눈치 빠르게 자신의 길을 개척 한자가 살아남는다. 사회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아온 청년을 기다리는 것은 낙오자, 무직자, 백수 등의 꼬리표뿐이다.   

대학은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하는 곳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대학은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은 그들의 학업량을 고려했을 때 높지 않았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교육경쟁력 평가 부문에서 한 국 대학교육의 사회 부합도는 46위로 매우 낮았다. 대학 교육의 질적 경쟁력을 나타내는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우리나라는 23.7명으로 OECD 평균인 15.8명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단순 학문의 학술적 가치를 넘어서 응용성은 어떨까? 한국 경영자 총협회에서 실시한 대졸 신입사원 교육비용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평균 재교육비가 연간 5900만 원이 쓰였다. 대학교의 학력보다 자격증이 오히려 실증적이라는 평가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은 단순 교육을 넘어서 사회 진입의 가교 역할을 한다. 대학이 곧 사회적 자본의 성쇠를 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필자는 특정 학문을 전달하고, 현실에 응용하는 지식인을 키우는 것이 대학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대학은 사회구조 속에서 지식인에 대한 교육도 산업현장에서의 경쟁력도 갖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방황하는 청년들만 양성할 뿐이다. 다시금 대학의 의미와 교육의 방향성을 다시 고민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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