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국회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반성해야 할 택배 노동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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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국회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반성해야 할 택배 노동자의 죽음
  • 임한결 청년기자
  • 승인 2020.11.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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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한결 청년기자
▲ 임한결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지난 12일에는 한진 택배기사가 자택에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고인은 숨지기 나흘 전인 8일 동료에게 오늘 (배송 물량) 420(개를) 들고 나왔다”,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 “16번지 (물량은) 안 받으면 안 되겠냐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만 숨진 택배노동자가 총 13명에 달한다, 업계 1위인 씨제이(CJ)대한통운은 지난 22일 분류 작업에 4천명 투입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씨제이(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이 분류인력 충원 등 택배기사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택배 기사의 과로사 문제가 대두되자 마련한 것이다. 한진은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10시 이후 이뤄지는 심야배송은 111일부터 중단한다. 미 배송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고, 화요일, 수요일에 몰리던 물량은 다른 날로 분산될 수 있게 고객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진 관계자는 명절 등 물량이 몰리는 특수기에는 택배기사가 밤 10시 이후에 배송하는 경우가 있었다.”명절 같이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이에 맞게 차량과 인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분류업무 지원 인력도 1천명 투입한다. 분류기사는 택배기사가 배송 전 자신의 구역 물량을 분류하는 일이다. 이 일은 야간에 시작 하여 다음날 아침에 끝나는 작업으로 택배기사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 돼 왔다. 한진이 투입하는 1천명 인력은 700여개 대리점에 1~2명씩 배치되는 수준이다. 택배기사 8명당 1명꼴이다. 한진 쪽은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며, 150억원정도로 추정한다고 했다. 또한 한진은 2021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터미널에 자동분류기 추가 도입 등을 밝혔다.

항상 지적 되었던 택배 업계의 과로사 문제의 원인은 국회와 소비자들에게 있다. 우선 국회는 법안을 발의하는 기관이다. 기업의 영리 추구는 당연한 것이며 그에 따라 강도 높은 업무는 구조적 문제로 작용 할 수밖에 없다. 기업에게만 책임을 물어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기업에게 강제 할 힘을 가진 법안, 국회가 법안 발의를 통해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변화 시켜야 한다. 그러나 20대 국회에서는 민심보다는 정략적 선택을 택하고 있었다. 당시 자유 한국당 (현 국민의 힘)은 택배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생활 물류 서비스 산업 발전 법'(생활 물류법) 제정안의 심의 절차를 공청회를 거쳐야한다며 더불어 민주당의 법안 발의를 막는 정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에 더불어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소위에 회부 하더라도 공청회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공청회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법안을 못 넘기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받아쳤다.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의 힘이 1030일 택배 노동자들을 만나며 법안을 위한 행보를 보여줬다. 다시는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다음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 보다 서비스의 질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소비자들은 편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은 삶이 피폐해진다. 우리나라는 빨리빨리문화가 익숙하고 이러한 문화가 마케팅에도 이용된다. , 소비자도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를 만드는데 큰 비중을 차지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천천히 해도 괜찮다.’ 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전반에 퍼졌으면 한다. 더 나아가 배달 업계와 같은 노동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서로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서로 양보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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