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건의료칼럼] ASMR, 과연 수면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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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보건의료칼럼] ASMR, 과연 수면에 도움이 될까?
  • 유영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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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로 돌아본 우리 사회의 이면
▲유영준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유영준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수면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면은 평상시 긴장을 유지하던 근육과 혈관을 이완시키고, 대사과정에서 손상된 세포들의 회복을 돕는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이렇듯 살아가기에 꼭 필요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의 수가 2015년에 비해 2019년에는 63만 3000여 명으로 약 82.9%가 증가했다고 한다. 환자의 수도 매년 8%가량 증가하고 있어 잠들지 못하는 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현대인들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ASMR'을 찾고 있다. ASMR이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자율 감각 쾌감 반응'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연필로 글씨는 쓰는 소리,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등 시각, 청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것으로 뇌가 쾌감을 느껴 심리적인 안정감과 숙면을 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느낀다. 우리가 깊은 수면을 할 때, 신체에서는 ‘델타파’가 활성화된다. ASMR은 이 델타파를 자극하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알파파를 증가시킨다. ASMR이 수면을 유도한다는 정확한 기전에 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ASMR이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하기는 하지만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장시간 소음에 노출되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소음성 난청'의 위험이 있고, 이어폰을 사용하는 상태라면 외이도염에 노출될 수 있다. 또 ASMR에 대한 의존성이 커져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없다면 수면에 들지 못하는, 조건화된 수면과 같은 다른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수면에 문제가 있다면 ASMR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증상을 확인한 후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ASMR의 부작용과 위험에 대해 논하는 것과 함께 그 속에 있는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 우리는 ASMR을 찾아가게 되었을까?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휴식하기 어렵게 만든다. 온종일 외부의 자극으로 긴장된 상태에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은 자극을 벗어나지 못하고 휴식을 위해 또 다른 자극을 찾기 시작했다. ASMR 사업 시장의 성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조회 수가 올라가는 만큼 사회는 피로와 불안에 물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ASMR이 수면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답변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다. 자극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하게 반응해 개인마다 느끼는 자극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ASMR을 통해 수면 유도 효과를 느끼는 사람이 적절한 방식과 시간으로 사용했을 때 부작용을 줄이고 질 좋은 수면으로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ASMR을 찾는 본인에게 치료나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고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막을 수 없이 피로와 긴장을 느끼게 하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이 현명한 방법으로 문제를 이겨내고 오늘도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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