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기사의 기사화, 기자는 거울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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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기사의 기사화, 기자는 거울 앞으로
  • 이수민 청년기자
  • 승인 2020.11.11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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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수와 함께 늘어나는 기사, 기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 이수민 청년기자
▲ 이수민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지난 2일 이 세상에서 이름을 들으면 누구인지 바로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했던 개그우먼()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박지선의 비보가 알려졌을 때 대중에게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평소 똑 부러지던 개그우먼인 그녀에게 일명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이지 않은가. 심지어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고3이라면 꿈꾸는 일명 스카이 대학교라고 불리는 고려대학교출신이기도 하다.

()박지선의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실시간 검색어에는 곧장 그녀의 이름이 오르고 포털 사이트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이름이 실린 온갖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다. 그리고 그 기사들은 시간이 지나 곧 문제가 되었고, 기사가 기사화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생겼다. 기사들이 지적당했던 문제점은 윤리. 전과 달리 고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기사를 보도할 때 준수해야 하는 기준의 선을 넘어 기사 내용과 제목에 자극적인 단어를 실어놓음으로써 사람들의 관심만을 원했다는 부분이다. 그중 조선일보가 대표적인 예가 되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던 유족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들은 공개. 유족을 그저 없는 사람 취급한 셈이다. 물론 기자들은 글을 쓰고 시간을 투자하면서 생각하는 동안, 그 시간을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보상받기 위해서 누군가 자신의 글을 봐주길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나 역시 글을 쓰는 입장에서 자신이 쓴 글을 읽고 그 글에 누군가 댓글로 반응을 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잘 알고 있다. 조회 수로도 힘을 얻는 것이 바로 기자다. 하지만 현재 기자들이 투자한 시간들의 보상을 무작정 조회 수로만 받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지금은 조선일보의 기사 때문에 기사라고 하면 네티즌이 들썩이고 있다. 과연 기자, 그들이 쓴 한 문장의 기사 제목이 우리나라의 몇 사람의 눈을 끌어당길지 몰라도 확실한 것은 그 기사의 한 문장 때문에 그 기사의 주인공이 평생 우리나라에서 수천 수백만 명의 시선을 받으며 지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말 그대로 기자들이 가져야 하는 미덕은 다름 아닌 객관적 정신이다. 물론 이건 대단한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이건 기자로서 기본적인 직업 정신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무엇이든지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태도로 진실을 전달할 때 그들은 신뢰를 얻는다.

아까 언급한 극단적 선택은 연예인이나 또 다른 유명인사들의 죽음이 발생했을 때 쉽게 포털사이트의 기사 제목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읽었을 때 제일 먼저 머릿속에 자살을 떠올리게 하고 죽음’, ‘사망을 암시하고 있는 단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대중들은 설마 하는 마음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그 기사를 클릭하고 싶어 진다. 이로 인해 기자들은 사망이라고 하는, 그들이 쓸 수 있는 가장 객관적 단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극단적 선택’, ‘투신 사망등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바란다. 맞는 방법일까. 물론 표현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독 고인의 질병에 대한 기사도 실어두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어가 유난히 많았다. 그 기사들을 읽고 있을 유족과의 입장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심정이 든다. 말 그대로 거울을 두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그 기사를 바라보고 입장이 되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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