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팬데믹 시대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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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팬데믹 시대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은
  • 박민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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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언론의 역할
▲ 박민서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박민서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이 누적 10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97명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나타났고, 나머지 4명은 현재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심은 지난달 말, 백신 접종 이후 인천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사망했다는 보도로 시작되어 이달 10일, 독감 주사를 맞은 지 이틀 뒤 자신의 누이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 등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두 사례 모두 사망자의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사례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독감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져 국민의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게다가, 추후에 지난달 16일 사망한 고등학생의 사인은 독감 백신이 아닌 아질산염에 의한 독극물 중독으로 밝혀졌다. 사실 여부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의혹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어 국민의 불안감을 야기한 것이다.

이처럼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정보를 중계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팬데믹 시대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초기에도 그랬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언론이 과잉공포를 야기한 경우는 2009년 신종 플루가 유행했던 시기나 2015년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언론의 경마식 보도와 환자 수 누계식 보도 등으로 인터넷상의 거짓 소문과 과잉대응을 낳은 것이다. 특히, 공포심이 과도하게 증폭된 상황에서 인터넷이나 일부 언론에서 발생한 잘못된 정보는 국민 불안을 더욱 키우기만 했다.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거짓 정보나 유언비어, 선정적 보도 등으로 국민의 공포심을 키워 사회의 갈등과 불신 확산에 일조했다는 면에서 팬데믹 상황에서의 언론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과잉대응’이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보다야 낫다지만, 불필요한 공포심 조성 없이 투명하고 확실한 정보를 보도해야 새로이 등장한 전염병에 더 침착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 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을 막기 위해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언론의 의도는 알겠지만,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성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언론은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보도보다는 올바른 예방정보 제공, 정확하고 객관적인 보도와 투명한 정보 공개 등에 초점을 맞추어 막연한 불안감 조성이 아닌, 실질적 전염병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독감 백신의 부작용이나 신종 바이러스에 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되, 막연한 불안감 조성 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 체계 비축이 팬데믹 시대에 가장 필수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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