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뒷광고와 마켓팅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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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뒷광고와 마켓팅의 간극
  • 송민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1.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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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경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송민경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작년에 코로나19를 제하고 화두가 되었던 사회적 이슈를 하나 고르자면, 유튜버 뒷광고 사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많은 유명 유튜버들이 대가를 지불받고 광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유료광고라 표기하지 않고, 직접 구매한 서비스나 제품인 것처럼 영상을 올려온 사실이 대거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이 연이어 사과문을 올리면서 많은 구독자들이 떠나갔고, 대다수가 논란 이후에는 복귀하지 못한체 사라지게 되었다. 

한창 사건이 불거졌던 당시에, 언론은 비판할 대상을 찾아나섰다. 첫 번째 대상은 유튜버 개개인이었다. 한 명 한명의 유튜버들은 모두 구독자를 기만한 이기적인 사람들이 되었다. 이전의 행보가 어떠했던간에 뒷광고 사건에 조금이라도 연류되어 있었다면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유튜브를 들어가면 까만 화면과, 무릎꿇고 사과하는 영상이 줄을 서 올라왔다. 다음은 뒷광고를 맡겼던 회사들이었다. 개개인의 잘못을 지적하던 사람들은, 보다 근본적으로 그와 같은 광고 방식을 요구한 회사의 책임을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처음부터 광고가 아닌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려했던 마켓팅 형태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누가 가장 잘못했는가 시시비비를 가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를 묵인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책임이 있었다. 다만 일이 이렇게나 커진 뒤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오늘날 내가 찾아본 정보들 중 광고가 아니었던 것이 있었을까? 과연 단순한 마켓팅과 뒷광고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온라인 마켓팅, 노이즈 마켓팅, sns 마켓팅 등 수많은 홍보 행위가 모두 마켓팅의 여러 종류 중 하나이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마켓팅이 닿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단지 길을 걸어가면서도 다양한 교통수단과 정류장, 건물에 붙은 광고를 보게 된다. 사람들은 이미 일상에 스며든 광고에 익숙해져 있고, 심지어는 광고에 약간의 거짓말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유튜버 뒷광고 사건이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가져왔던 이유가 뭘까. 바로 소비자가 광고와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마지막 경계가 부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쩌면 지인보다 친밀감을 느끼고 더 자주 얼굴을 보던 유튜버들이 자신들을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모든 구매후기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거짓말이 곧 커다란 불신을 만들어 낸 상황이었다.

일련의 사건들 이후에는, 공중파 방송을 포함한 많은 플랫폼에서 새로운 트랜드로 앞광고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했다. 이는 좋은 방향성을 가진 변화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으려는 기업들의 시도였다. 물론 광고 트랜드는 또다시 바뀔 수 있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뒷광고 사건은 잊혀질 것이고 지난 일들이 반복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제 소비자로서 예민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아차렸다. 중요한 것은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더라도, 우리가 모두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불신 사회로 변모하는 것을 막고, 건강한 경제를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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