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칼럼] 이루지 못한 단죄, 운명의 기로에 선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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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칼럼] 이루지 못한 단죄, 운명의 기로에 선 전두환
  • 이민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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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서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이민서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오는 30일, 전두환이 ‘헬기 사격’과 관련해서 광주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재판에서는 전두환이 계엄군의 헬기 사격에 대해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으로 매도한 사자명예훼손 행위를 두고, 당시 정말로 헬기 사격이 있었는가 다루고 죄값을 묻는 의도로 진행됐다. 이 재판을 두고 많은 이들은 길고 긴 역사의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다며 평가를 내렸다. 그럼, 많은 시민들이 이같은 평가를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가 알다시피, 전두환은 신군부 세력을 앞장세워서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독재하기 시작하면서, 평화시위를 전개했던 시민들을 상대로 전국 각지에 계엄군을 선포해 무자비한 폭압을 자행하며 어마어마한 폭정을 자행했다. 전두환 군부의 폭정으로 수많은 국민이 잔인하게 목숨을 잃었다. 특히, 5.18 광주 민중항쟁은 그 여파가 엄청 컸고, 관련자 조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어 왔다. 심지어, 핵심 주범인 전두환은 후대 정부의 사면으로 제대로 단죄를 받지 않고 풀려났고 결국, 이 사건은 흐지부지 묻히게 되면서 5.18 민중항쟁 때 수많은 시민들을 학살한 주범에 대해선 아직까지 의혹과 논란으로만 이어져왔다. 그러나, 당시 계엄군이었던 군인과 고위간부들, 파일럿 등의 양심선언, 쏟아지는 물적증거들, 수많은 증인들로 인해 전두환 군부와 극우 세력의 5.18 민중항쟁을 왜곡하는 행위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고, 더군다나 전두환 군부의 악행의 핵심 목격자 중 한 명이었던 조비오 신부를 중상모략하는 만행까지 저질러 결국, 전두환은 또 다시 자신의 만행의 흔적이 기록되어 있는 광주에서 다시 단죄를 제대로 받게 되었다. 

전두환이 단죄를 받는다는 사실은 법적,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깊으나, 실질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희생자들에게 속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전두환은 지금까지 법의 심판을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벗어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5.18 광주 대학살이라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 역시, 자연스레 묻히게 되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에 따르면,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역사를 기억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허나, 방금 전술했다시피 우리 사회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면서 일부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단죄받게 나서지 않았다. 물론, 전두환은 전 대통령이고 우리들은 평범한 시민이어서 개인적 능력에서 밀린다 하나, 전두환이 법망을 빠져나가는 동안, 우리는 과연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 

어쩌면, 5.18 광주 대학살 사건이 전두환과 그를 지지하는 극우 단체들에 의해 처참하게 왜곡되고 짓밟힌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극우 단체들에 의해 문제가 불거질 때에만 관심을 갖고, 보도가 나올 때에만 비판을 하는 우리의 어리숙한 행태가 전두환의 죄상 은폐에 날개를 달아준건 아닐까? 

11월 30일, 오랫동안 이어져오던 5.18 광주 대학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두고 법원에서 엄중한 심판이 이루어진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이 있다. 어떤 역사적 사건을 두고 관련자를 제대로 단죄하거나, 해결을 하고 싶으면 절대로 묵과해선 안된다. 설령, 관심을 가진다 할지라도 거기서 끝내면 안되고, 우리 사회가 다같이 나서서 역사라는 존재가 무분별하게 훼손되지 않게 앞장설 필요가 있다. 역사는 국가를 지탱하는 기둥 같은 존재다. 결국, 역사라는 기둥에 금이 가게 하는 것도 우리고, 말끔하게 고쳐서 계속 지탱하게 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이 기둥을 항상 보고 있는 것이 우리며, 그 기둥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엔 당연히 우리의 책임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역사에 ‘금이 가게 할지’ 아니면 ‘금이 없어지게 할지’를 두고 깊게 고민하면서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어떤 쪽을 선택하든, 그건 자신의 마음이다. 

허나, 그 선택으로 인해 누군가에 얼굴에선 웃음이 나오고, 누군가의 얼굴에선 절망이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그 결과에 우리도 책임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오월의 영령들이 우리에게 안겨준 과제이자, 마지막으로 그들과 우리 자신에게 속죄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역사’...이 존엄하고 무한한 존재가 과연, 누구에 의해 성장하고 그 주인은 누구인지, 반드시 깨달았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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