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악명 높은 천안 버스, 부정(不正)의 낙인을 이제는 씻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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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악명 높은 천안 버스, 부정(不正)의 낙인을 이제는 씻어야 할 때.
  • 안희수 청년기자
  • 승인 2020.12.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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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수 청년기자
▲ 안희수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모든 이를 위한'이라는 뜻의 라틴어 옴니버스(Omnibus)에서 유래한 단어, 버스. 그 명칭의 유래처럼 다수를 위한 공공수단으로써 오늘날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버스는, 시민의 발 역할을 하며 필수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버스에서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편리함과 안전성이다. 개인 이동수단이 없는 경우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편리함과, 승객이 불편함 없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심리적 편리함을 함께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 사고나 위험에 대한 불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안전성을 가져야 함은 당연지사(當然之事)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천안 버스를 중심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결여되어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는 양태가 속속들이 보이고 있다. 승객에게 버럭 고함을 지르고 반말이나 욕설을 하거나, 잦은 결행과 신호를 무시하고 규정 속도를 넘어서 난폭하게 운전하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도 버스 카드가 찍히지 않아 하차하는 여성 승객에게 욕설을 하거나, 천안시 쌍용대로 인근 도로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건너던 여성을 치고 달아나는 일 등으로 몇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현재까지 천안 버스의 서비스와 운영실태는 불친절과 난폭운전, 이 두 가지의 부정적인 키워드로 함축되고 있으며, '모든 이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버스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날 선 질책을 받고 있다. 

▲천안시청 홈페이지, 버스 관련 민원이 많이 보이고 있다. (사진=안희수 기자)

SNS와 민원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지만, 그간 천안시에서 내놓은 대책은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의 것에 불과했다. 특히 2016과 2018년에는 불친절 이미지 쇄신을 위해 '시민중심 행복천안', '승객을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등의 스티커를 붙였고, 2018년 11월부터는 승객에게 반드시 인사를 하도록 하며 이를 위반할 시 12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하였으나 보여주기식 해결, 의미 없는 비용 낭비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결국 천안시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달 4일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 삼진 아웃제란, 무정차 ⦁ 승차 거부 등 법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과태료와 과징금을 부과하며, 같은 위반행위로 최근 1년간 3회의 처분을 받은 기사는 버스운전 자격을 취소하는 제도이다. 이와 더불어 기사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시내버스 3개 회사에 자체 친절 향상 대책 수립 및 기사별 친절서약서 징수 등의 내용을 담은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시내버스 운행행태 단속에 대해서는 시민모니터링단과 암행감찰단을 운영해 민관이 함께 불친절 근절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민모니터링단과 암행감찰단은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해 무정차와 난폭운전 ⦁ 결행 ⦁ 배차 시간 준수 여부 ⦁ 불친절 등 운영실태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재 관료적인 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해결책이 제시 및 시행되고 있지만, 사실 이는 피상적인 문제 해결에 불과하다. 천안 버스의 근원적인 문제의 기저에는 근로 환경 및 처우의 열악함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천안 버스는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격일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때 짧은 쉬는 시간 대비 빡빡한 운행 스케줄로 기사들의 업무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며, 부실한 노선 체계와 차량관리 역시 기사들에게 상당한 업무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있다. 물론, 열악한 환경과 대우로부터 받는 고초를 일방적으로 승객에게 분출하며,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천안 버스 기사들의 자세는 가히 옳지 않다 지적해 마땅하다. 그러나 그들의 비윤리적인 자세가 오랜 기간 누적되고 천안시 사회 전반에 많은 피로감을 주고 있는 만큼, 그 근원의 탐색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세는 다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여러 방면에서 투시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단면만 해결하는 것에 급급한다면 그것을 완벽하게 근절할 수 없다. 천안 버스를 둘러싼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대중교통으로서의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고질적인 숙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제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근원을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천안시의 적극적인 감독 및 관리 시스템과 승객의 불편감 해소, 기사의 근로 환경 및 처우 개선이라는 3박자가 합을 이룬다면, 비로소 악명높은 천안 버스의 오명을 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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