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여성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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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여성과 스포츠
  • 정재윤 청년기자
  • 승인 2020.12.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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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체육 개혁의 필요성을 논의하다
▲ 정재윤 청년기자
▲ 정재윤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요즘의 코로나 추세가 아니더라도 그 전부터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있다. 바로 운동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공을 주고받으며 노는 여자 아이들. 또는 주말마다 모여서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여자아이들의 모습 말이다. 우리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봐도 격한 체육 활동은 거의 남자 아이들의 것이었다. 여자 아이들은 그 모습을 거의 지켜보거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십상이었다. 페미니즘 교육을 연구하는 모임인 초등성평등연구회에서는 여성 청소년과 성인 여성에게 농구와 유사한 네트볼강습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여성이 학교 체육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공을 다루고 그 점이 생활 속에서까지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처음 환경을 매우 중요시했다. 학교 체육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에 따라 생활 체육 그 이상의 스포츠 경험에 대한 물꼬가 트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육 수업을 보면 공주 축구여왕 피구가 유명할 것이다. 공주 축구는 남녀가 손을 잡고 축구를 하는 것인데 남학생은 골을 넣지 못하고 여학생만 골을 넣을 수 있는 규칙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티볼 수업에서도 플라스틱 방망이는 여학생들에게, 단단한 알루미늄 배트는 남학생들에게 구분해서 사용하게 하는 선생님도 있다. 이런 모습 속에서 알 수 있듯이 여학생들은 보호를 받고 스스로를 제 2의 시민으로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학교 체육의 실체인 것 같다.

또한 여자들의 운동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많이 떠올리게 된다. 최근 페미니즘 열풍이 불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운동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지역에서 팀을 기반으로 하는 참여 프로그램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분위기와 스포츠 팀에 대한 교육을 잘 받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도 계속 그 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말이다.

여학생들도 남학생들처럼 공을 하나 들고 나가서 "한판 어때!" 하며 외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 학교 스포츠클럽 속에서 큰 목소리로 "나이스!", "화이팅!"과 같이 서로 구두 독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학교 체육 시스템이 나오기엔 정말로 힘든 것일까? 언제 어디서부터 학교 체육의 방향성이 잘못된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방안을 따져보아야 한다. 앞으로의 스포츠에서 여성 스포츠’, ‘남성 스포츠라고 하는 단어가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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