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영화계에 부는 바람 : Female 등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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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영화계에 부는 바람 : Female 등급 영화
  • 전나경 청년기자
  • 승인 2021.01.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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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나경 청년기자
▲ 전나경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요즘 OTT서비스 앱을 열고 영화와 드라마 목록들을 훑어보면 예전과는 다른 무엇이 느껴진다. 어릴 때 영화관에 걸려있던 영화 포스터들의 중심은 대부분 남성이 차지하고 있었고, 출연하는 배우의 과반수가 남성이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포스터의 가운데에, 혹은 포스터 속 인물의 과반수가 여성인 영화나 드라마가 흔히 보인다. 영화와 드라마 산업에 어떤 새로운 바람이 분 것이다.

앞서 말한 여성이 주가 되는 영화를 F(Female)등급 영화라고 한다. F등급은 단순히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만이 아닌, 영화 제작 과정에 있어서 여성이 끼친 영향 정도를 평가해 부여된다. 해당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거나, 여성 작가가 각본을 쓴 작품, 여성 캐릭터가 주요 역할을 맡은 작품이 그 조건들이다.

이렇게 등급까지 부여해가며 여성이 주가 된 영화임을 알려야 하는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여성이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정말 적었다. 특히 한국 영화계는 더욱 그러했다. 이는 여러 여성 영화인들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다. 올해 영화 ‘디바’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배우 신민아는 인터뷰에서 “여배우가 끌고 가는 상업 영화가 적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여자 둘이 끌고 가는 이야기인 ‘디바’는 흔치 않은, 귀한 시나리오였다. 많은 여배우들이 공감하겠지만, 여성 서사가 중심인 상업영화가 많지 않다.” 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영화계를 중심으로 영화와 드라마 산업은 변화하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2020에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드라마 ‘퀸즈 갬빗’과 드라마 ‘에놀라 홈즈’가 그 예시다. ‘퀸즈 갬빗’은 남성 중심의 체스판에 나타난 체스 천재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미니시리즈 중에서 최고 스트리밍 수를 기록했다. 셜록 홈즈의 여동생인 에놀라 홈즈의 추리 영화 ‘에놀라 홈즈’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히어로 영화를 만드는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도 캡틴 마블이나 원더우먼 같은 주요 여성 히어로들의 솔로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여성이 주된 서사를 이루는 영화가 늘어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희애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윤희에게’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와 분위기로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또한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영화제에서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두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과 넷플릭스 영화 ‘콜’도 모두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고 호평을 받으며 F등급 영화들의 성공을 알렸다.

영화계는 이렇듯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서사를 가진 여성 주연들이 영화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고, 그 줄거리를 쓰는 여성 영화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배우 신민아의 인터뷰처럼 아직 한국에는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된 영화가 많지 않다. 성별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한국 영화에서도 만날 기회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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