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코로나 시대의 불평등, '예고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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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코로나 시대의 불평등, '예고된 위기'
  • 김채은 청년기자
  • 승인 2021.01.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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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위기'가 아닌 '예고된 위기'
▲ 김채은 청년기자
▲ 김채은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2020년은 21세기사에서 끊임없이 회자될 격변의 해였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통째로 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수면 아래에 있던 사회의 각종 모순들을 가시화하기도 하였다. 가령, 소득에 따른 의료 접근성의 격차·안전한 집을 전제로 하는 자가격리 상황에서 드러난 주거불평등·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인한 소득 및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 불평등·노동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한 청년 노동자 집단의 양극화 및 특정 노동자 집단의 자살 등이 그러하다. 코로나19가 수반한 문제들의 공통점은 '불평등의 심화 또는 가시화'였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모든 불평등이 코로나19가 창조한 '새로운 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이 모든 것은 새로운 위기가 아니라 기존의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던 '예고된 위기'였다. 예고된 위기라는 것은 다시 말해, 이러한 불평등은 코로나19가 잠식됨에 따라 함께 종식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약탈적 구조와 축출, 불로 소득에 대한 전국민적이고 광적인 열망, 양극화로 인한 중산층의 축소 및 세습, 그리고 택배 노동자 및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근로자성 부정 등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문제였다. 이것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다만 코로나19라는 티핑 포인트를 맞았을 뿐이다.

불평등의 심화는 시민들끼리의 연대와 신뢰의 기반을 허물고,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을 키워 정치참여를 좌절시킨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질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과연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조명받은 각종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 해소가 국정과제의 우선순위 중 몇 번째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감안해보면, 그리 낙관적인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올해 이슈가 되었던 "인국공 사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만 보더라도, 우리는 거시적 차원의 불평등 해소보다는 본인의 이익 침해 여부를 더 중시하는 듯 하다. 중산층조차 세습되기 시작했다는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 해소의 가능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계층과 계급의 이익만을 고수하는 편협적 사고에서 벗어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담론을 형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할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더 '좋은' 사회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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