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제동…아시아나 인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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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제동…아시아나 인수 반대
  • 최희윤 청년기자
  • 승인 2021.01.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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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여객기의 모습(사진제공=뉴스1)

[한국청년신문=최희윤 청년기자] 국민연금이 6일 열릴 예정인 대한항공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계획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5일 오전 올해 첫 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 임시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6월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5000만 주에서 7억 주로 변경할 계획이었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정관변경의 내용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와 관련된 것으로 인수에 따른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정적 효과로는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했다는 점과 아시아나 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아 계약 내용이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이 꼽혔다.

반면 긍정적인 효과로는 인수를 통한 대한항공의 수익증대, 비용효율성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과 국내 항공서비스의 독점적 지위 확보를 통한 국제적 경쟁력 강화 등이 언급됐다.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함께 소액 주주 일부도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1.33%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총에서 정관 변경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산은도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결정되는 등 사실상 정부가 주도한 구조조정”이라며 “국민연금 수탁위가 반대 의견을 표시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탁위의 이번 결정에 투자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의 핵심 기준은 ‘주주가치 훼손 여부’인데 두 개의 국적 항공사 통합이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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