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겨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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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겨울의 풍경
  • 이주영
  • 승인 2021.01.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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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작가, 〈계절의 다음〉 (디자인=이주영)
▲김다인 작가, 〈계절의 다음〉 (디자인=이주영)

[한국청년신문] 새해에는 많은 이들이 계획을 세우며 한 해를 시작한다. 아쉬움과 후회를 털어내고 새로움으로 나아가려는 활기찬 몸짓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굳이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일상을 꾸준하게 지속하려는 이들도 있다. 오늘 함께 읽어볼 「계절의 다음」에서는 초겨울을 지나는 화자의 일상이 드러난다.

화자는 연말의 일상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추워진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버스”에 올라탄다. 차가운 바람과 추위가 헤집은 화자의 모습은 어쩐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버스”에서는 “차가움을 덧댄 사향”과 따뜻한 “온기”가 화자를 맞이한다. 화자는 연말의 일상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일상을 보내겠다고 말이다. 그리고는 살짝 뜨거운 물로 몸을 녹이며 자신의 일상을 써보겠다고 말이다.

화자의 풍경은 어쩌면 쉽게 보이는 일상일지도 모른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아침, 눈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출근길에 올라서는 일상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길로 나서며 퇴근 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기약하는 사람.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쉬이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이주영(시 쓰는 학생들)
▲이주영(시 쓰는 학생들)

「계절의 다음」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외투에 비친 햇살과 차가움을 녹이는 버스의 온기를 하나씩 살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다는 듯, 그 이후의 일들을 기약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소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그려내는 것. 이것이 우리의 평범함을 기억하는 시의 방식이다.
「계절의 다음」을 읽고 자신의 일상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아침, 하늘은 어떠했는지. 수없이 올라타던 버스의 느낌은 어땠는지. 순간순간 스치는 생각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본다면, 우리도 하루를 마무리할 때 우리의 “한낮”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사소하고 쉽게 지나가는 것들을 떠올리며 시로 하루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그것은 지극히 사소한 나만의 겨울 풍경이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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