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고즈넉한 하루 속에서 멋스러운 온기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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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고즈넉한 하루 속에서 멋스러운 온기를 느끼며
  • 김희원
  • 승인 2021.0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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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충 <고즈넉한 하루>  (디자인=징충)

[한국청년신문] 하늘이 오로지 세상을 위해 고요해질 때 즈음, 나는 공원으로 나가 고즈넉한 온기를 따스하게 맞이한다. 내가 공원으로 나갈 수 있는 그 온기의 시간은 바쁜 일상이 휘몰아친 후 비로소 내 하루들에 여백이 묻어나올 때 찾아오게 된다. 나에게 있어 아늑한 하루는 아마 햇살의 공기를 냉큼 받아 그 자유에 몸을 내던지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고즈넉하게 시간이 가져오는 행복을 느끼며 읽었던 시 <고즈넉한 하루>를 당신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작가는 무료한 나날이 지속될 때 벤치에 앉아 고요히 하루를 보내는 화자의 모습을 시에 담았다. 이 시에 등장하는 화자의 모습은 코로나 19로 인해 똑같은 색인 듯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기 힘든 요즘, 담백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하루를 읊조리는 시 <고즈넉한 하루>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내가 시를 읽을 때, 문뜩 떡 중에서도 무지개떡이 떠올랐다. 그 이유는 마치 한 개씩 한 개씩 따뜻한 이불이 포개지듯 하루의 스케치가 켜켜이 쌓여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서서히 쌓여가는 하루의 스케치와 그 문장의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았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채, 진정성이 서려 있는 문장은 나의 마음을 따스히 녹여주었다. 더불어 마치 공원의 벤치에 앉아 그 하루를 직접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에서 그림 같은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지면서 날씨 좋은 날 산책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동시에 무채색 같은 하루에도 충분히 예쁜 색을 덧붙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새삼스레 앞으로 다가올 나의 하루들이 소중해졌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하루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도 비슷한 일상과 느낌은 익숙함을 낳고, 우린 익숙함을 한껏 덮은 자신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위 시의 내용처럼 하루를 근사하게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러한 자격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더 나아가, 이렇게 하루를 예쁘게 채우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 차이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하루’, ‘시간’, ‘순간이 과연 자신이라는 스케치북에 어떤 의미와 색으로 다가오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이런 작은 마음가짐들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페이지를 형성하고, 마침내 동화책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이 생기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인생은 그 누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 그리고 하루를 채우는 것이 꼭 의미 있는 활동으로만 채워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즉 의미를 위주로 하여 부담감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에 소중함을 느끼는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하루들이 당신의 인생에도 그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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