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범람하는 미디어 홍수,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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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범람하는 미디어 홍수, 그리고 나
  • 유지희 청년기자
  • 승인 2021.02.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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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희 청년기자
▲ 유지희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미디어도 발전했다. 우리는 미디어와 관련된 기계들을 다루는 데에 너무나도 익숙한 세대가 되었다. 불과 몇십 년 전 우리 부모님 세대 때만 해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었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게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태어났다.

미디어의 발달은 거대한 지구에서 나라, 민족, 개인의 거리를 몇 만 킬로에서 단 몇 센티로 줄였다. 우리는 지구 어디에 있는 사람이건 양측이 미디어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 정보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그것을 매우 쉽게 취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비전문가들이나 지인 위주로 정보를 모으고 전달받았지만 현재의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정보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디어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다시 비전문가들에게 정보를 받고 그것을 또 쉽게 믿어버리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정보는 바다를 이룬 것을 넘어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차고 넘쳐 우리를 집어 삼킨다. 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른 채 너무나도 쉽게 그것들을 받아들인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퍼지는 정보들과 가짜 뉴스들이 그러하다.

우리가 왜 이렇게 정보들에 잘 휘둘리게 되었을까?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 이야기해보자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에 의견에 속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침묵해버리는 침묵의 나선 이론은 온라인 환경뿐만 아니라 나의 머릿속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디어 커뮤니티에서 선호하는 정치 성향이 나의 정치 성향이 되어버렸고 나의 머릿속에 야당과 여당 좌파와 우파의 이미지를 고정적으로 설정해 버렸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지 않고 내가 속한 바운더리 안에서 다수가 지지하는 정보에 동의해 버린다. 깊이 생각하여 나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생각을 나의 생각과 동일시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러한 문제들은 온라인으로 시작해서 실제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내가 지지하는 후보들에 공약을 보기보단 비전문가 소위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들에 의해 쓰인 글을 보거나 재밌는 선거 송 위주의 유세 영상들을 보며 나만의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대한민국 언론은 믿을만하지 못하다는 인터넷상의 말들에 스스로를 선동시켰다. 그러나 누군가 왜 언론이 믿을만하지 못하냐는 근거를 대보라고 할 때 “그냥 다들 그렇게 얘기하니까요..” 이 말 이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범람하는 미디어 홍수 속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주관을 잃어간다. 주관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왜곡된 정보들을 퍼뜨린다. 이 홍수를 타고 정보들을 광범위하게 흘러간다. 우리가 ‘정보의 바다’ 안에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는 이것을 ‘정보 재해’라고 칭하고 싶다.

편리함은 편협함을 낳을 수 있다. 편협함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것은 세상을 둘로 쪼개고 더욱 개인주의화되게 하여 삭막하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 재해 속에 있는 우리는 각성하여 나만의 ‘진짜 주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더 발전되어 다가올 미디어 시장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해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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