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건의료칼럼] 장건강이 우리의 감정을 좌지우지 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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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보건의료칼럼] 장건강이 우리의 감정을 좌지우지 한다구요?
  • 이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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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강이 좋아야 행복한 이유
▲이현경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이현경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에는 1~1.5kg의 세균이 살고 있다. 몸속 세균은 대부분 대장에 모여 사는데 여기에는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소화효소를 낼 수 있는 미생물이 매우 많다. 미생물들은 대장 안에 들어온 각종 물질들을 분해해가면서 스스로 영양을 보충하고 또 그것을 우리 몸에 흡수한다. 음식물을 통해 세균과 병원성 세균이 들어오기 때문에 장은 항원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곳이다. 따라서 면역세포의 약 70% 이상이 장에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실험으로 무균 생쥐를 해부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무균인 생쥐는 면역 발달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즉, 장은 소화기관이기도 하면서 면역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장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 뇌에서 호르몬이 생성된다고 알고 있지만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호르몬은 우리의 장 속에서 만들어진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은 무려 9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이것이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장이 건강한 사람은 자신감, 용기, 행복감을 느끼지만 장의 상태가 나쁘면 뇌에 세로토닌 전달이 잘되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는 2016~2017년 건망증으로 진료받은 남녀 128명(평균 74세)을 대상으로 대변 속 세균의 DNA를 추출하고 장내 세균을 분석했는데, 치매가 있는 사람들은 장내 ‘박테로이데스’ 라는 균이 정상 환자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테로이데스는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인체에 이로운 세균으로 장내 유익균이었던 것이다. 결국 치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생활과 영양 환경를 지향하며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내 유익균은 임신했을 때 극도로 발휘가 된다. 임신 초기에는 장내세균이 다양하게 있다가 임신 후기로 갈수록 중요한 세균들만 소수 정예부대를 만드는 데 특히 ‘락토바실러스’ 라는 유산균들이 풍부하게 모여 아이에게 전달할 준비를 한다. 락토바실러스는 아기의 장내 염증반응을 억제하도록 도와주는 유익균으로 아기의 면역체계가 적응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한다. 아기의 장은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익균이고 어떤 것이 위험한 균인지를 배우게 된다.

하루하루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장내 세균을 변화시키고 장내 세균이 만들어낸 물질은 뇌로 전달된다. 이것은 장과 뇌가 수많은 신경섬유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사람은 변비가 생기고 어떤 사람은 설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장내세균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대사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의 유해균의 영향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의 장내 세균이 달랐던 것이다. 거꾸로 생각한다면 장내세균을 조절하면 뇌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다양한 장내 세균들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음식의 경우 사람이 소화하는 것이 있고 미생물이 소화하는 게 있다.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은 미생물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그중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것을 먹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밥은 대부분 사람이 소화하지만 현미밥에서 현미 껍질에 있는 식이섬유는 미생물이 먹을 수 있다. 따라서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게 된다면 식이섬유를 좋아하는 균들이 많이 늘어나게 되고 그런 균들은 면역의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유익균의 먹이인 식이섬유는 통곡류, 해조류, 채소류, 견과류, 과일류 다섯 가지가 있다. 장내 세균이 좋아하는 식이를 하는 것이 결국 우리의 몸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의 먹이가 줄어들게 되면 미생물들은 장의 점막을 먹어 장벽을 약하게 만드는 나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과 올바른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장내세균의 균형을 맞춰준다고 많이 알려진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음으로써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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