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톰 브래디,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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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톰 브래디,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신동길 청년기자
  • 승인 2021.02.1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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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슈퍼볼 템파베이 버커니어스 우승, MVP ‘톰 브래디’
▲ 신동길 청년기자
▲ 신동길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본 기자는 1등을 싫어한다. 싫어한다는 표현보다는 혐오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스포츠에서 팀을 응원할 때 조차 그랬다. 하지만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 고장의 팀 한화 이글스를 택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는 아니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지역주의가 낳은 참상 중 하나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스포츠는 1등이 전부인 “Winner takes all”의 세계인데 1등을 혐오한다니 이 무슨 어불성설인가 하며 의문을 표하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스포츠 팬으로서 본 기자가 응원하는 팀이 1등을 하고 우승을 한다면 그것만큼 기쁜 것이 없다. 본 기자가 혐오하는 것은 이러한 개념에서의 1등보다는 소위 말하는 탑독의 이미지에 가깝다. 언제나 정상을 지키며, 매 시즌 우승권에서 멀어질 수가 없는 그런 팀이나 개인에 관한 이미지인 것이다. 혹자는 그런 본 기자를 보며 미친 반골이라고 비난하지만 반박할만한 꺼리가 떠오르지 않으니 그것이 맞다 할 수 있다. 그러한 연유에서 본 기자는 매 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혐오했고, 뉴욕 양키스를 혐오했고 리오넬 메시를 혐오했으며 오늘의 주인공 톰 브래디를 혐오했다.

 

그렇다면, 이역만리 떨어진 땅 미국의 미식축구의 스타 플레이어를 일생에서 단 한 번도 태평양을 건너보지 못한 본 기자가 이토록 뿌리 깊게 혐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앞서 기술했듯, 그는 너무 잘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톰 브래디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뛰었다. 그는 20여년간의 커리어 동안 팀을 10번의 슈퍼볼로 인도했으며 그중 7번을 우승했고, 7번의 우승 중 5번은 본인이 슈퍼볼 MVP를 가져갔다. 이 정도면, 그의 커리어 중 슈퍼볼 3패에서 무려 그에게 2패를 시킨 일라이 매닝 또한 인간계 최고의 선수가 아닌가 할 정도이다.(물론 이 또한 사실이다.) 이 정도의 설명이면 미식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조차 그가 소위 말하는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에 속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시작은 처음부터 이 정도로 찬란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00, 전체 7라운드까지 있는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199순위로 지명되었다. 이는 그해 드래프트에서 거의 꼴찌 순위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선수 치고는 지나치게 마른 몸매에다가 운동능력 평가테스트인 Scout Combine에서 40야드 대쉬와 버티컬 점프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주가가 폭락했다. 이는, 젓가락 같은 몸매와 더불어 1학년 후배에 밀리는 바람에 타게 된 유명세 때문에 많은 팀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암울했던 드래프트 초반의 커리어와는 다르게 그는 꼴찌로라도 지명해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슈퍼볼 공동 최다 우승 6회에 빛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모든 슈퍼볼 우승을 일궈 냈고(다른 하나의 팀은 피츠버그 스틸러스이다,), 20년동안 정든 팀을 떠나 이번 시즌 새로 옮긴 그저 그런 중하위권 팀이었던 템파베이 버커니어스를 이적 첫 시즌 만에 슈퍼볼로 데려가 주었으며 결국 개인 통산 7번째 반지를 끼게 되어 팀 보다 위대한 개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이번 슈퍼볼에서, 그가 빛났던 이유는 다름 아닌 상대팀 캔자스 시티 치프스의 동 포지션 쿼터백의 루키에서 이제는 팀의 에이스가 된 NFL 최고 몸값의 패트릭 마홈스와의 매치업 때문이었다. 패트릭 마홈스 또한 차세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루키시즌에 NFL MVP에 선정됐고, 직전 시즌 슈퍼볼 우승팀의 주전 쿼터백이자 이 슈퍼볼에서 MVP를 차지했다. 실로 이 버릇없는 루키를 우리의 ‘GOAT‘는 가만두지 않았다. 그는 이 버릇없는 루키에게 자신이 선수 생명이 다른 4대 스포츠에 비해 절대적으로 짧은 미식축구에서 어떻게 스무 시즌이나 버텼는 지를 경기에서 증명해주었다. 그는, 패트릭 마홈스와의 매치업 승리를 통해 팀을 옮기고 우승한 패트릭 매닝이후 유일한 쿼터백이자, 개인이 NFL 최고의 명문팀들 보다 많은 반지를 들어올린 최초의 사례로, NFL 최고의 선수 자리를 지켜냈다. 이 슈퍼볼에서 많은 기록을 썼는데, AFC, NFC에서 슈퍼볼 MVP를 차지한 역대 첫 번째 선수, 슈퍼볼 홈경기에서 MVP를 차지한 역대 최초의 선수, 그리고 역대 어느 팀보다 많은 우승 횟수(7), 3 Decade(00년대,10년대,20년대)에서 슈퍼볼 MVP를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이런 무지막지한 탑독이니 본 기자가 안싫어할 이유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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