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타인은 고통 속에 우리는 명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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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타인은 고통 속에 우리는 명예를 위해
  • 신진환 청년기자
  • 승인 2021.02.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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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환 청년기자
▲ 신진환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지난 7일 고 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의 손편지가 화제가 되었다. 편지를 살펴보면,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 “아직 진실을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편지가 화제가 된 후 10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강난희 씨의 편지를 언급하며 “박 전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 등의 게시물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강난희 씨의 편지와 우상호 후보의 게시물은 피해자가 겪은 상처를 생각하지 못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정치계와 여성단체 등에서 심각한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에게 행한 언행에 대해 인권위는 성희롱 판결을 내렸다.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인권위의 판결을 부정하고 자신의 남편이 더 이상 욕되지 않게 시장으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지켜주고자 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는 피해자의 고통을 무시하고 더 참혹하게 만드는 매우 경솔한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 우상호 후보자의 글은 서울 시민을 위해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지도자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이를 언급하며 그를 계승하겠다는 발언은 진정 서울의 발전과 시민의 안전을 꾀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을 품게 한다. 게시물 속에서 피해자가 된 시민의 인권 존중에 대해서 찾아볼 수 없었는데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인지 그저 당의 정치적인 권력 확장과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시장 후보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어, 후에 당선이 되더라도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보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할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고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 씨와 우 후보의 사과와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최근 일본에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모리 요시로는 여성 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자 조직위에 빗발치는 항의와 올림픽 봉사자들과 여론의 사퇴 촉구 등 그를 향한 불만이 끊이지 않자, 결국 자신의 발언이 말실수임을 인정한 후 이에 사과하고 반성하며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나라에도 우상호 후보를 향해 사퇴할 것을 주장하고, 2차 가해로 인한 피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끊임없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의 분노를 막기 위해 진정 반성하고 있다면 피해자를 향한 참된 사과와 시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하게 하지 않을 만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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