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별빛을 담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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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별빛을 담은 눈물
  • 이수민
  • 승인 2021.02.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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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번 아웃' (디자인=이수민)
▲이수민 '번 아웃' (디자인=이수민)

[한국청년신문] 가끔씩 이유없이 우울해지고 무기력할 때가 있다. 평소에 좋아하던 것을 해도, 친한 친구들과 함께 놀아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저 문을 잠구고 홀로 따듯한 이불 안 속 깊이 자리잡고 엎드려 펑펑 울고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분명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이 전혀 없고 언제나처럼의 일상인데도 불구하고 오늘은 뭔가 무거운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 듯 하다. 평소에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갔던 부모님의 잔소리가 오늘은 어찌나 듣기 싫은 지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그러나 별것도 아닌 일에 화를 냈다는 생각에 금새 미안해지지만 사과 할 타이밍을 놓쳐버려 그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가버린다. 괴롭다 괴롭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 목청이 터져라 내 답답한 마음을 외치고 싶다. 이 답답함을 어떻게든 풀어내고 싶다. 이 이유모를 우울함 때문에 할 일을 제대로 하고있지 못하는 것이 화가 나고, 부모님께 화냈단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 감정의 이름은 '번 아웃' 이다.

▲이수민(시 쓰는 학생들)
▲이수민(시 쓰는 학생들)

사람은 누구나 ‘번 아웃’이 올 수가 있다. 언제나 에너지가 100일 수는 없다. 세상에는 너무 다양한 사람의 유형이 있고 사람은 사람에 의하여 가장 큰 기쁨을 선물 받을 수 있으나 사람에 의하여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인간은 너무나 가변적이고 자의식적이기 때문이다.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감정인 번 아웃은 그러나 다만 나쁜 것이라고 하고싶지는 않다. 그저 세상을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나의 체력이 잠시 고갈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세상에 유일한 성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달리기 선수들도 한번 달리고 나면 코치와 다른 선수들의 피드백을 받듯이 인간도 한 번 온 힘을 다하고 마면 스스로를 검토하고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번 아웃을 그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가끔은 번 아웃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당신이 언제가 힘을 다하게 될 경우를 대비의 조금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결국 ‘번 아웃’이라는 것은 ‘누구나’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성장통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인 것이다. 

글쓴이는 번 아웃으로 인해 무기력에 빠지고 스스로를 고문하는 사람들에게 짧고 간결하나 확실한 위로를 건내고 싶다. 당신의 삶이 지금 어둡고 외로운 밤이라면 그 밤을 성찰의 시간이라고 칭하는 것이 어떨까. 당신의 눈에 지금 눈물이 흐르고 있다면 그 눈물은 너무 빠르게 달려온 당신에 의해 시려운 눈이 한 방울 이슬을 자아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슬은 당신의 밤을 충분히 밝혀 줄 정도의 가득 빛을 담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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