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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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기
  • 김희원
  • 승인 2021.02.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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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람님 흘러가는 대로
▲시, 사람님 '흘러가는 대로'   (디자인=시, 사람님)

[한국청년신문] 세월의 출발점에 선 나는 시간의 냄새를 만났다. 그 시간의 냄새는 향긋하고 싱그럽기까지 하다. 이 향에 취할 때면 난 우리 몸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된 흐름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우린 이렇게 여러 흐름 속에 몸을 맡기며 너울거리는 바람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때론 이 흘러감을 방해받기도 한다. 바로 서서히 그리고 잔잔히 조여오는 수많은 욕심과 노력들이 아닐까 싶다. 인생에 있어서 ‘흐름’에 대해 깊은 농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 ‘흘러가는 대로’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작가는 대학교 축제와 시험 기간이 겹쳐서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썼다. 행사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껏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을 시의 전반적인 색상으로 정했다.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부드러운 언어들과 함께 독자 그리고 나 자신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1연에서는 마치 따스한 온기를 지닌 햇살과 감미로운 바람이 창문을 타고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이리저리 바쁘고 힘겨운 일상들에 눌려 잠시 휴식을 청하고 있는 한 아이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되었다. ‘나 좀 내버려 두면 안될까요?’라는 문장은 하늘의 구름 한 점 볼 새 없이 바빠서 시간에게 나 좀 내버려 두라고 외치곤 했던 나의 경험도 떠올랐다.

작가를 비롯해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생각보다 삶에 있어서 쉼표를 그리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쉼표를 그리면 은연중에 ‘남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에 쉽게 휴식에 있어서 용기를 잘 내지 못한다. 제대로 취하지 못한 휴식의 공기는 탁한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의 몸속에서 찌꺼기의 형태로 남아있다. 휴식만 안 취했을 뿐인데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그것은 사람의 몸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흐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몸속에는 본연의 유연한 흐름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를 간과한 채 무엇인가 계속하려는 충동적인 욕구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휴식을 취함으로써 유연한 흐름이 흐를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을 잠시 내려놓는 ‘휴식’의 시간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김희원(시 쓰는 학생들)
▲김희원(시 쓰는 학생들)

또한, 무조건 쉰다는 의미에서 휴식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즉 우리가 행하여야 하는 것은 잠시 멈추어 쉬지 않은 채 몰아붙이는 데서 오는 안 좋은 습관들을 지긋이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말하였듯이 우리 본연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관찰하고 잠시 멈춘다면, 매우 자연스럽게 흐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무엇인가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노력보다는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그 흐름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노력하는 모습을 춤추는 것에 빗대 보자.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향에 맞추어 인위적으로 춤추다 보면, 어색하고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그저 흘러가는 방향대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반응들을 허용하며 춤추다 보면 마침내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착해있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흐름의 고유성을 존중하여 그 자유로움이 전해주는 황홀한 세계를 마음껏 누리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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