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인간의 본성은 중요한 문제인가
상태바
[청년아고라] 인간의 본성은 중요한 문제인가
  • 조은서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22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성'과 '환경', 그 경계에 놓인 범죄에 대한 고찰
▲조은서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조은서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인간의 본성을 두고 많은 철학자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내세웠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두 학자가 ‘맹자’와 ‘순자’이다. 맹자의 ‘성선설’에 따르면 사람의 본성은 선하며 의지적인 확충(擴充)작용에 의하여 덕성(德性)으로 높일 수 있는 단서(端緖)를 천부의 것으로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순자는 사람의 본성이 악하다고 보는 ‘성악설’을 주장하면서, 인성이 비록 악하지만, 그러나 인간의 후천적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선한 방향으로 그것을 교정(矯正)할 수가 있다고 보았다.

매년 끊이지 않는 범죄에 관한 기사를 볼 때 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물론 범죄를 ‘본성’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본인이 처해있대도 그만한 가해를 저질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흉악한 죄를 짓고도 반성하지 않는, 처음부터 동기 없이 저지르는, 혹은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감정에만 충실해 저지른 충동적 범죄 등은 기사를 접하는 모든 이가 범죄자의 본성을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환경들 속에 놓여지며 살아간다.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환경들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가정환경’이 이에 해당된다. 부모를 내가 결정할 수 없듯 가정환경은 본인 능력 밖의 일이다. 매번 가해자의 프로파일링을 하는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경우, 범죄자들의 범죄 원인은 부모의 가정 폭력, 불안정한 자아정체성 형성, 학교 폭력 등 불우한 환경 속에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과연 범죄자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야 하는 것일까? 본성의 문제인 것인지,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의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인간의 순간적인 충동, 욕구 등에 의한 범죄는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또한 그 사람의 환경이 어떠했건 범죄를 저지른 후의 결과 모두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과연 억울함이 사무치는 범행 동기, 성격적 이상이 올 수 밖에 없었던 환경적 요인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범죄 뉴스들을 보며 우리가 어느 부분에 더욱더 초점을 맞추고 사회를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었다. 기사를 읽으며 피해자 혹은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가해자, 범죄자에게는 심한 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는 가해자가 살아온 환경적 요인에는 관심이 없으며 벌어진 결과만을 본다. 범죄를 줄이기 위한 진정한 방법은 또 다른 범죄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그들이 살아온 환경을 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인간의 본성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문제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깔려있다. 어쩌면 본성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살아가면서 눈으로 보고, 느끼고, 습득하는 그 모든 것들이 어떠한 사람을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더 많은 가해자, 피해자가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보고 있는 환경에 더욱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