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전세역전의 '학교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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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전세역전의 '학교 폭력'
  • 이수민 청년기자
  • 승인 2021.02.2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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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보상심리는 어디까지일까
-'과거의 피해자는 가해자로, 가해자는 피해자로'의 전세역전
▲ 이수민 청년기자
▲ 이수민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최근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이 되는 학교 폭력폭로 사건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이는 이때까지 우리 사회가 안일하게 바라봐왔던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며 앞으로 학교 폭력에 대해 법적인 개선과 그에 따른 사다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폭로 사건의 주인공은 주로 유명인사들로, 지금까지 폭로 이후 주인공들이 걷게 된 길은 앞길이 없는 절벽이나 앞길이 있어도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한 외줄타기 같은 곳이다. 올해는 인기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 출연하던 진달래를 자진 하차의 길로 이끌고, 인기 음악프로그램 싱어게인의 참가자인 요아리에게는 비난의 눈길을 품은 네티즌들의 중심으로 데려가 활동에 타격을 입혔다. 그들의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이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 프로배구 선수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과거 행실이 드러나며 네티즌들의 분노는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마이뉴스의 여론 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국가 대표 박탈은 지나치다가 아닌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로 지지하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음을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은 무기한 박탈되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예능 중 하나인 놀면 뭐하니에 예능 유망주로 출연했던 조병규 역시 이번 달 16일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네티즌의 먹잇감이 되었지만, 17일 글쓴이가 자신이 꺼낸 이야기가 허위사실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선처를 요청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의 진실공방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반면에 앞서 언급된 이들과 달리 오히려 유노윤호는 학교 폭력 피해자를 도왔다는 미담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네티즌들의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피해자가 유노윤호에게 당시 하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학교 폭력에 대한 주위의 관심과 응원을 위해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이때까지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유명인사의 이름이 갑작스럽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을 때 대부분 실망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흐릿한 시선으로 클릭해왔다면, 이번 미담을 통해 이제는 안경을 쓰고 평범하게 검색어를 누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민 MC 유재석의 어록 중 입술의 30초가 누군가의 30년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말을 던지는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가볍게 지워진다 해도 듣는 상대방에겐 상처로 남아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어떤 말이라도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대화하는 걸 바라는 명언이다. 행동 역시 마찬가지다. 말처럼 자신의 과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앞으로 남은 긴 세월을 좌지우지할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고 있다. 요즘 하나둘씩 터지는 학교 폭력에 관한 온갖 구설수와 사건들은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느끼게 해 주지만, 그보다 지금 우리 사회가 학교 폭력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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