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의 눈] 어쩌다 어른, 열여덟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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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의 눈] 어쩌다 어른, 열여덟의 홀로서기
  • 최효빈 청년기자
  • 승인 2021.02.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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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료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필요
▲ 최효빈 청년기자
▲ 최효빈 청년기자

[한국청년신문] 최근 김향기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아이’가 개봉했다. 강한 생활력으로 하루하루 살아온 아동학과 졸업반의 ‘아영’(김향기)은 보호종료아동이 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초보 워킹맘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보호종료아동과 미혼모의 현실을 천천히 묘사하고 있다. 보호종료아동은 보육원과 그룹홈 등에서 자란 보호아동으로, 만 18세가 되어 아동복지법상 보육 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아동을 의미한다. 갑작스레 보육원에서 나와 사회에 던져지는 보호종료아동의 어려움은 만만치 않다. 국가가 일차원적인 울타리가 되어 주지만, 현실에서 이들이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는 수준의 지원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들은 사회에 나와 자립할 수 있는 지원 혹은 후원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보호종료가 되는 이들은 매년 약 2,600명에 달한다. 그들에게는 보호종료와 함께 자립지원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하지만 자립과 생계를 위해 어떻게 지원금을 사용해야 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보호종료아동들이 많다. 위와 같은 지원책만으로는 평범하고 안전한 생활을 꾸려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들은 단 며칠 만에 지원금을 다 써 버리기도 한다. 지원금을 주거 확보에 계획적으로 잘 활용해 본다 하더라도, 500만 원은 거주 공간의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해 내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보호종료아동들은 생계와 의료, 주거 등 기초적 지원을 받으면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지원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플랫폼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사회적 기업의 보호종료아동 고용 기준 나이를 확장하거나, 임대주택 제공 등 다양한 자립지원이 신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정책들이 어쩌다 어른이 된 아동들의 홀로서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얼핏 들어 알고는 있지만 불편해 눈 감아 버렸던 보호종료아동들의 삶에 충분한 사회적 돌봄과 부모의 역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 나라의 출산율을 걱정하기 이전에, 이 땅에 이미 태어나 부모의 보호 밖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국가와 사회의 안전한 보호 안에서 좋은 어른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나와 상관없는 삶이 아니다. 내가 먼저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해 그들의 삶을 대변하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가,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순간들이 닥쳐올지 모른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사회 내에서 스피커가 되지 못했던 수많은 약자들의 삶의 경험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키우도록 하자. 보호종료아동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첫걸음으로 유튜브에 ‘열여덟, 내 인생’을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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