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더 뜨겁게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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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더 뜨겁게 사랑하라
  • 최다원
  • 승인 2021.02.2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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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돌 작가, <거울> (디자인=맷돌)

[한국청년신문]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만남은 동시에 이별의 가능성을 함의하고 있다. 평생 지속될 것만 같은 관계도 언젠가는 끝을 맞이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끝을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온기로 채워졌던 마음 한 구석에는 어느새 냉기만이 떠돌고 있다. 나를 감싸주던 따스함이 사라지고 공허함만 내 곁에 남은 것이다. 그렇게 매일을 울다가 문득 거울에 미친 내 모습을 보면 ‘참 못났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푸석해진 피부와 퀭한 눈동자만이 얼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워 그 사람을 알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 사람을 원망하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고통은 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지금의 ‘나’가 너무 괴롭고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사랑이었다면, 그 아픔 역시 본인이 감내해야 할 사랑의 일부이다. 다만 그 순간이 고통스러울 뿐. 그래서 시의 마지막은 ‘차라리’로 장식되었다. 그 앞의 모든 바람이 진실된 속마음이 아님을 한 단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차라리 그 사람을 영영 모르고 지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거짓말로 볼 수 있다.

또한, 지금 이별의 힘든 시간을 견디는 와중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러한 모습이 거울과 매우 비슷하다. 거울은 대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 이외에는 능동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없다. 이러한 수동적인 특성은 이별로 인해 위축된 화자의 처지를 연상케 한다.

▲최다원(시 쓰는 학생들)
▲최다원(시 쓰는 학생들)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비참함, 외로움, 쓸쓸함의 상징인 이별에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허나 이것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아름답다고 포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별을 제외한 나머지 사랑의 기억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이별의 아픔이 상쇄되는 것이다. 이별은 시간이 해답이다. 따라서 이별이라는 상처에는 사랑했던 추억이라는 연고를 발라두고 시간이라는 반창고를 꼭 붙여서 상처가 아물기 전까지는 열어보지 않기를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뜨겁게 사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별은 언제나 아플 테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아름다운 이별이 되려면 그 이별로 향했던 사랑이 아름다웠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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