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건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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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건을 아십니까?
  • 부신혜 청년기자
  • 승인 2021.03.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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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일, 제73주년 추념식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 봉행
- 현대사의 비극을 딛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야
▲ 제주 4.3 73주년 추념식 '돔박꽃이 활짝 피엇수다' (제주도 제공)
▲ 제주 4.3 제73주년 추념식 '돔박꽃이 활짝 피엇수다' (사진제공=제주도)

[한국청년신문=부신혜 청년기자] 지난달 제주 4.3 사건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 이후 당시 폭도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350여 명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약 73년 만이었다. 73년 전 제주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부터 7년 7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일어났다. 일제 패망 이후 무장반란한 남조선로동당 무장대와 미군정과 국군, 경찰이 충돌했고, 서북청년단으로 대표되는 국가폭력, 남북간의 이념갈등을 발단으로 이승만 정권과 미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진 초토화 작전과 무장대의 학살이 있었다. 학살 과정에서 무고한 도민들이 희생되었고, 희생자는 1만 4532명으로 집계되었지만 미확인, 미신고 희생자가 있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재도 유해 발굴이 이뤄지고있다. 산지, 해안을 가리지 않은 마을 단위의 학살이 있었고, 일가족 전체가 몰살당하고 잔인한 학살 장면을 직접 본 목격자들이 현재도 트라우마를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4.3 사건을 다룬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 되었고, 이 소설은 4.3 사건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사실 최근에 와서야 전국민이 알게 되었지, 그 전에는 제주도민들만 알고 육지 사람들은 잘 모르던 사건이었다. 현대사는 4.3 사건을 지워버렸고, 당시의 제주도민들은 자신이 제주도 출신임을 숨기기 위해 방언을 고칠 정도였다. 매년 4월초가 되면 집집마다 제사를 지내는 것은 도민들이 놀랄 일도 아니다. 도민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희생자였고, 어머니, 아버지들이 그들의 유족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때에 와서야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4.3 사건 추모식에 직접 참석해, 진상규명과 사과를 약속했다.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제73주년 추념식이 봉행된다. 4.3 특별법 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의미로 올해 추념식의 주제는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 (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로 정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상황으로 간소하게 열리고 4.3 유족들에게 참석 우선권이 주어진다. 4.3 특별법 개정이 이뤄진 지금 과거의 비극을 극복하고 평화의 미래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제주에 진정한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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