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아고라] 현대 예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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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고라] 현대 예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유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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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티를 주제로 한 전시, 그 뒤
▲ 유진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 유진 한국청년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청년신문]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일까? 아름다운 것? 혹은 난해한 것? 기록을 남기기에 앞서, 그저 추상적이고 어려운 무언가라고 여겨왔던 예술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의 어원인 그리스어 technē는 일정한 과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숙련된 능력으로서, 기술을 의미했던 단어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효용성 측면에서 기술을 둘로 나누었는데, 하나는 생활상 필요에 의한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기분 전환과 쾌락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전자는 실용적인 여러 기술들을, 후자는 이른바 예술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렇듯 기술로서의 예술은 활동의 특수성 때문에 미적 의미로 한정되었으며, 18세기에 이르러서는 일반기술과 예술을 구별해 미적 기술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예술, 즉 아트라는 단어는 미적 의미에서 효용적 기술의 의미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기능하는가의 문제이다. - Steve Jobs”

3관에서 나는 일상을 보았다. 사람과 사회, 그리고 사람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들이 예술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새로웠다. 3관은 사람들을 위한 기술의 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기술을 어떠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을까?

공간에 소리를 담다.’ 감각적인 표현이다. 문구를 마주친 곳은 한 기업의 액자형 블루투스 스피커 존이었다. 이곳은 언뜻 보기에는 그림 작품과 조명이 전시되어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면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릴 것이다. 더욱 집중해본다면 액자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액자로부터 나오는 진동, 즉 소리가 공간의 미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존 인테리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 매력적인 스피커는 소리가 제품을 관통하며 예술 작품과 제품이 주는 아름다움을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기술은 단순히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데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미적 감각을 부여하고 감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이 바로 미적 기술이자 모던디자인이다.

모던디자인은 디자인 자체의 자율성과 독자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좀 더 개념화된 양상으로 발전한다. 이는 산업의 전개에 따르는 기능의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디자인의 고유성과 독립성이 공간과 제품의 심미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의도된다.

과거 도구와 기능이 선행하고 미적 적용이 뒤따르던 장식미술과는 다른 생산방식 즉, 디자인과 기능이 인터페이스 되어 디자인의 자율성이 앞서는 특징을 갖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에서, 내가 좋아하는 쇼팽의 에튀드가 울린다면 시각적으로 그리고 청각적으로 잊지 못할 공간이 조성된다. 환경과 사람을 연결 짓는다는 언급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상에 미감을 부여함에 있어 내 주변 깊은 곳까지 예술의 가지가 뻗쳤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나의 삶 속에서 예술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무엇을 볼 것인가, 무엇을 즐길 것인가. 선호하는 책, 영화, 음악 등의 취향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낸다. 나의 예술관으로 인해 취향이 정해지고 그것이 나를 나타내는 표상이 된다면, 개인의 정체성은 다양한 예술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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