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평] 사랑, 더 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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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평] 사랑, 더 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최다원
  • 승인 2021.03.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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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돌 작가 '듣고 싶은 음악' (디자인=맷돌)

[한국청년신문] 3월 14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탕과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화이트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날은 모든 연인들에게, 그 중에서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에게 특별한 날 것이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만큼 상대방에게 더 좋은 것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좀 더 무리해서 사탕과 함께 고가의 선물을 장만하기도 하는데, 막상 선물을 받은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할 뿐이다. 반면, 서로를 오래 알고 지낸 연인들은 작지만 정성어린 손편지와 사탕만 주고받음에도 사이가 훨씬 끈끈해보인다. 아무래도 연애 초반에는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아서 시행착오를 많이들 겪을 것이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풋풋하고 사랑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때때로 앞서 언급한 상황처럼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오늘 함께 할 시 <듣고 싶은 음악> 에서는 이런 풋풋하면서도 어설픈 연인의 사랑방식이 잘 그려져있다. 하지만 시에서 ‘사랑’은 평소 우리가 알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표현되었다. 벚꽃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 은은한 바람, 맑은 햇살 등 첫사랑, 풋사랑을 연상케 하는 표현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를 읽으면서 ‘화자는 지금 상대방에게 푹 빠져있구나. 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부족해보여.’ 라고 자연스레 생각할 수 있다. 낯선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음악을 매끄럽게 연결해준 작가의 표현력, 감수성이 잘 돋보인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시를 지었을지, 그리고 시에 나타난 음악적 표현은 사랑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우선, ‘나’와 ‘너’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관계이다. ‘나’는 ‘너’를 위해서 곳곳에 악기를 배치하고, 소리와 음악으로 배경을 가득 채우는 지휘자로 변신하였다. 화려한 색채와 기교로 가득 채운 그림같은 오케스트라를 상대방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화자의 깨끗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상대방은 화자의 기대와 달리 기지개를 펴며 은은한 미소만 지을 뿐이다.

▲ 최다원 시쓰학
▲ 최다원(시쓰는 학생들)

여기서 화자가 상대방의 취향을 아직까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화자는 상대방에게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고급진 분위기를 보여주며 애정을 표현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음악이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지, 절대적으로 좋은 음악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그냥 여백이 가득하고 담백한 기타 선율에 화자의 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만 살포시 얹은 인디음악을 듣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역시 ‘나’와 ‘너’ 두 사람, 그리고 작가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인 만큼, 그 착각을 이해라는 포장지로 살포시 덮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한 법이다.

작가는 사랑을 하는 동안 그 사랑을 비싸고 화려하고, 그렇게 많은 것들로만 채우려고 노력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시로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상대방을 바라보고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가장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주었다. 사랑은 일방적인 나의 노력과 배려가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해줄 때, 비로소 내 사랑이 상대방의 마음을 따듯하게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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